■ 맛기행 / ‘충무칼국수’

맛의 비결은 담백한 '해물육수'

40년 동안 한결같은 맛 인기비결

굴 넣은 시원한 배추김치도 인기

 

후루룩 후루룩~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방금 나온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칼국수와 아삭한 배추김치만 있으면 다른 어떤 음식 부럽지 않다.

 

40년 동안 푸짐한 양, 한결같은 맛을 고수하며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입가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구청 옆 충무로 자이 뒷편에 위치한 파란색 간판의 충무칼국수(사장 임성춘). 40년 전통의 담백한 맛을 유지하며 단골손님 확보에 입지를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는 30년 단골손님인 정덕희 교수가 추천한 맛집으로 여성중앙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으며 지금도 언론 취재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오직 한 가지 메뉴 칼국수(5천원)만을 고집하는 임 사장은 “다른 메뉴 개발에 대해서도 쉼없이 연구했지만 다른 메뉴를 개발할 경우 손님들에게 전통 칼국수의 맛을 부각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집 칼국수 맛의 비결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면발, 식후의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육수에 있다. 육수는 충분히 건조시킨 후 2달 동안 냉동창고에 숙성한 멸치와 다시마, 조개, 북어, 마늘 등으로 우려내며 면발은 콩가루를 넣음으로써 부드러움이 유지된다.

 

칼국수의 맛을 배로 즐기게 하는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신선한 굴을 사용해 담근 시원한 배추김치.

 

고춧가루, 파, 풋고추, 마늘 등으로 맛을 낸 깔끔한 양념장은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임 사장은 칼국수 맛을 잊지 않고 10년, 20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에 보람을 느끼지만 그동안 칼국수 맛을 알리기 위해 어려움도 많았다고.

 

임 사장은 “장사를 처음 시작한 3년 동안은 손님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내 가족을 위한다는 정직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손님들이 한결같이 이 집을 찾고 있다.

 

10년째 단골손님인 직장인 김명화(33)씨는 “양념장을 넣은 매콤한 맛도 일품이지만 국물 그대로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양념장을 넣지 말라”고 추천한다.

 

임 사장은 40년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해안 멸치, 완도 다시마 등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기에 맛에 있어서 어느 칼국수 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는 “가끔 외국에서도 이 맛을 그리워하며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푸짐하고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겠다”며 "오직 맛으로 승부를 걸어 한결같은 맛을 유지 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