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명품학교 프로젝트를 보고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이는 공자가 말한 대목으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배움에 대한 욕구를 잘 나타내고 있다.

 

 교육은 그 자체로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거나 자신의 정체성(正體性)과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 그 자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육은 시대나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느 경우에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활동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변질되면서 교육의 목표도 달라지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2010년 실시될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각 자치구마다 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구의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의 양극화보다는 모든 학생이 실력을 키워 명품 학교를 만드는 공동체적 프로젝트로 구청과 학교, 학부모가 함께 손을 잡고 삼위일체가 돼 추진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구청에서는 예산 지원을 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는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시스템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구는 현재 장충고, 이화여고, 성동고, 계성여고, 환일고 등 5개 일반계 고등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력 차를 감안해 천편일률적인 교육 보다는 학력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 학년별로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반을 만들거나 확대해 논술,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ㆍ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에게는 학습 동기 유발 교육을 실시하고, 학습 및 진로 컨설팅 등 학교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자율학습 도우미를 활용해 학습자의 학습 의욕 고취하고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중구 거주 학생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장충고 이화여고에 8천만원, 성동고 계성여고 환일고에 9천만원을 지원하는등 현재까지 지원한 금액만 2억7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에도 불구하고 2008년 명문대 합격비율이 전체 졸업생 대비 8.8%에 불과할 정도로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면서 관내 상위 성적 학생들이 타구 전학해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한다.

 

 교육 문제로 인한 전출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주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구에 있는 명문고를 유치하는 것만이 상주인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명문고 유치가 어렵다면 현재의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기숙형 고등학교도 육성 지원하는 것은 명품 중구를 만들어 나가는 첩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