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녹색 지붕 만들기에 동참하자

도심속의 도심인 중구는 아직도 시골 같은 허름한 집들이 많다.

 

 이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이농현상과 교외화가 대두되면서 도심은 빈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달동네가 거의 사라졌지만 한동안 달동네 하면 중구 신당동을 연상할 정도로 판자집들이 산재해 있었다.

 

 재개발이 늦어지거나 안된 지역은 아직도 낙후돼 있는 곳이 남아 있어 서울에 처음 왔거나 서울에 살면서도 중구에 처음 오는 사람은 명동이나 남대문 동대문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놀라고, 이면의 낡고 허름한 집들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도심에 아직도 이런 집들이 있느냐고….

 

 이와 함께 고도제한으로 저층 건물이 많은 중구는 옥상을 내려다보면 점입가경이다. 실제로 남산에 올라가 내려다보거나 비행기로 도심을 지나다 보면 도심옥상은 허름한 집만큼이나 난잡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중구는 이 같은 난잡한 옥상을 10만 녹색지붕 만들기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공공건물 뿐 아니라 민간 건축물의 참여를 유도해 옥상공원화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중구는 삭막한 도심을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중 최초로 지난 2004년부터 건물 옥상을 활용한 ‘10만 녹색 지붕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시생태계 복원, 냉난방비 등 에너지 절약, 휴식공간 활용, 주민간의 커뮤니케이션 장소 제공등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2004년 중구보건소를 시작으로 버티고개, 장충, 신당3동, 신당6동, 동산공영주차장등과 광희동 청사, 신당6동 청사, 중구청 직장어린이집등 공공건물의 옥상공원화 사업을 실시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중부경찰서 옥상에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고, 올해는 중부세무서와 한전 서울전력관리처, 국립극장 옥상을 정원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 상록원, 신세계백화점본관, 국도호텔등이 옥상 공원화에 동참했으며, 금년에는 남산 주변 가시권역 민간 건축물에 대한 옥상공원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회현동ㆍ명동ㆍ필동ㆍ장충동ㆍ신당2동 일부 등 남산 가시권역 내 민간 건축물은 중구와 서울시에서 공사비의 70%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구민들도 10만 녹색지붕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삭막한 건물과 옥상보다는 소규모 정원을 조성해서 주민들의 이용은 물론 아름답고 쾌적한 옥상 정원으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청계천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에 녹색지붕을 입혀 아름다운 중구, 아름다운 서울을 구현하는 것은 관광중구의 첩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