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비상을 꿈꾸는 충무로 영화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충무로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태동한지 2년밖에 안된 영화제가 제법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식에는 장동건을 비롯해 김정은 최수종 이미연 하지원등을 비롯해 1천여명에 가까운 영화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음에 따라 충무로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한국 영화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충무로는 많은 이들이 영화와 교감하고 영화를 즐겨온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성장과 침체의 가파른 곡선을 넘나들면서 충무로는 브랜드만 남아있는 죽음의 공간으로 전락했다.

 

 이제 그 충무로가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을 꿈꾸면서 세계 각국의 영화 전통을 발견하고, 한국영화의 역사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영화 문화 영역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한국 영화역사의 산실인 충무로의 부활과도 연계된 충무로영화제는 한국과 세계 각국의 영화가 세계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진정한 충무로의 모습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회에서 충무로 영화제의 입지를 세웠다면, 올해는 국제장편경쟁부문을 신설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폐막식 때 발표되겠지만 충무로 영화제 대상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하다. 이 상이 어떻게 선정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충무로 영화제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영화는 영화인들만의 축제가 아니 듯 도심 곳곳에서 열릴 다채로운 축제 속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 영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마니아와 일반 관람객, 중ㆍ장년층 모두 영화와 문화축제를 쉽게 만날 수 있게 하고, 서로 하모니를 낼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생명의 나무처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세계의 중심에서 높이 그리고 멀리 뻗어가기를 기원한다.

 한국영화를 상징하는 대표명사가 된 ‘충무로’는 오랫동안 한국 영화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충무로를 방치해 왔다.

 

 충무로가 우리나라 영화 역사의 중요한 원류로서 세계 영화 역사의 중심으로 새롭게 피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중구민과 주변상인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과 영화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수반돼야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영화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충무로 일대에 영화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선 충무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문화관을 마련해야 하고, 곳곳에 충무로라는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테마공간도 조성해야 한다. 충무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해 충무로가 진정한 영화의 메카요 산실임을 일깨울 때만이 진정한 국제영화제로 꽃피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