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소실된지 6개월여만에 숭례문이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광복 63주년, 건국 60주년을 맞은 15일 남대문로의 숭례문 복원 공사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원형에 가깝도록 복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이번 8ㆍ15 광복절을 시작으로 오는 2012년 복구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숭례문 현장관람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한 시민 30명만이 복원현장을 찾았지만 그 의미는 남달랐다고 한다. 공개된 첫날 숭례문 지붕은 타다 남은 기와가 군데군데 붙어 있었고, 복구공사를 위해 설치한 철골 구조물이 겹겹이 숭례문을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숭례문의 역사와 19세기 후반에 찍은 사진들을 소개한 뒤 복원 공사 현장으로 안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숭례문 복구현장을 찾은 한 초등학생은 “예전에는 못느꼈는데 국보 1호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2012년에는 완성된 숭례문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국민들도 우리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함께 복원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고 한다.
1398년 창건된 숭례문은 서울의 4대문 가운데 남쪽에 위치한 문으로 한양에 물자를 공급하는 마포나루 방향으로 길을 내기 위해 서쪽으로 틀어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숭례문을 광복절을 맞아 일반인에 개방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화재로 인해 소실된 숭례문이지만 석축과 문루 1층 대부분이 남아 있어 국보로서의 상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국보 1호로서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복원 작업을 마무리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원 계획 때 밝힌 것처럼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기존 자재를 최대한 재사용하고, 고증과 발굴을 통해 일제 때 철거 변형된 좌ㆍ우측 성곽과 지반도 원형대로 복원되기를 기원한다.
당시 기본계획에는 화재로 불탄 누각 복구, 육축 보수, 성곽을 보수하고,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제에 의해 1907년 철거된 좌우측 성곽과 높아진 주변 지반은 발굴조사를 거쳐 훼손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게 된다고 밝힌 것처럼 차질없는 복원을 통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만 호들갑을 떨지 말고 완벽한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우리의 자존심이 더 이상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완벽을 기해야 한다.
광복 63주년을 맞아 복구현장을 개방한 것은 더 이상 이 같은 굴욕은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희망과 번영을 위한 대한민국의 국보 1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대로 복원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