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서울성곽 제대로 복원하자

21세기의 트렌드는 문화다. 따라서 최고 신성장 동력도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21세기는 문화를 소재로 할 때 비로소 세계화, 글로벌화등이 가능하며, 문화를 산업화할 때만이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생활의 일상은 점점 문화예술의 발달로 인해 21세기 문화예술의 사회영역과 반경에서 벗어날 수 없게 돼 있다. 그 만큼 문화는 사회를 지탱해주는 한 중심축으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일상생활은 물론 가상생활의 문화화가 시작되고, 인간의 삶 그자체가 문화로 이해되는 문화사회, 문화복지, 문화경제의 시대가 도래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미래를 대비해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중구와 서울을 21세기 문화의 축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건축을 위해 공사중인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에서 옛 서울성곽으로 보이는 기초석이 발견됨에 따라 7월말에서 10월말까지 발굴조사를 연장키로 했다고 한다.

 

 예전에 성곽이 서 있었던 자리인 그라운드 중앙부를 따라 땅에서 5m 정도 깊이의 구덩이를 세 곳 팠는데, 두 곳에서 너비가 각각 5m, 9m의 기초석 흔적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구장과 야구장 터 등 발굴지역 범위도 당초 1만㎡보다 3배 가까이 넓은 2만8천㎡로 늘렸으며, 당초 4억7천660만원으로 책정했던 발굴 비용도 3배가 넘는 15억1천190만원으로 증액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성곽 복원 자리는 디자인플라자&파크 신규 건립 부지와 분리된 곳으로 성곽을 흔적 자리에 그대로 세우느냐 흔적을 남겨두고 옆에 세우느냐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성곽을 복원할 것이라면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조성에 문제만 없다면 기존의 성곽터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고 단절돼 있는 흥인문과 동대문 운동장, 광희문, 신당2동으로 이어지는 성곽의 복원이야 말로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 문화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계천과 서울성곽,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와 남산 한옥마을, 남산, 서울타워로 이어지는 관광지의 개발이야 말로 21세기 풍요로운 중구, 풍요로운 서울을 약속할 수 있다.

 지금 제대로 복원하지 않으면 몇 년 지나서 또 다시 공사를 해야 할 상황이 도래될 지도 모른다.

 

 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 하는 문제가 시급하지 않은 만큼 문화재를 더 발굴하고 제대로 복원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