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심재정비 백년대계 생각해야

도심 속의 도심인 서울 중구, 중구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종로와 함께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문화는 물론 근대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요충지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서울 중구를 잘 가꾸어 역사적인 소명을 다하는 것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며 후손들을 위한 책무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에 주거, 업무, 상업, 문화등 대규모 복합단지로 재정비한다는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안)을 세우고 중구등에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공청회등을 거쳐 법정이행 철차를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43만8585㎡ 규모로 도심상권의 부활등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용적률은 850% 이하로 하고 도심부 건물 높이는 최고 122m(기준 90m)로 주거, 업무, 상업시설등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되 총면적 대비 30%이상의 주거용도를 도입해 도심 공동화방지를 유도하되, 주거비율의 과도한 증가를 방지하고 복합개발 유도를 위해 블록별 개발 총면적 대비 50% 이하로 제한키로 했다고 한다.

 

 남북 육경축 조성을 위해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북한산과 관악산까지 녹지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에 종합예술공연시설, 야외공연장등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 영화문화산업의 메카이며 문화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 충무로와 연계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도심재생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고도제한을 너무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구민들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15만6천명이 서명한 '도심부 높이 제한 해제 요청서'를 시에 전달했지만 서울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서 계획하는 최고 122m는 겨우 40층 이하에 불과하고 200m 이상을 허용한다고 해도 50여층에 불과해 중구와 주민들이 주장하는 220층의 초고층빌딩과는 괴리가 너무 크다. 그리고 중구민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면서도 청계 대림상가등의 녹지축 조성비용은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세계는 초고층 빌딩 경쟁을 하고 있다. 세계 초고층을 건설하고 있는 두바이나 록본기힐스는 벌써부터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완성도 하기전에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500년 역사와 문화의 산실인 중구 일대를 명품 관광코스로 만들려면 세운상가 일대에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초고층을 건설해야 한다. 이는 시대의 요청이며 사명이다. 일부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서울도심 중구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돼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