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반환점 돈 중구의회 상생 모색해야

제5대 중구의회가 4년 임기의 절반인 반환점을 돌았다.

 태동하기도 어려웠지만 반환점을 도는데도 살점을 도려내는 진통을 겪었다.

 

 당대당, 계파간 갈등 그리고 야합은 국회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제4대 의회와 제5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에서도 여와 야로 나뉘어져 갈등과 파행으로 운영됐으며,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데도 주류냐 비주류냐의 싸움으로 점철됐다.

 

 의장단 선출을 두고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은 점입가경 이었다. 제160회 정례회를 6월25일 개회해 놓고 추경안 심의는 물론 구정질문등은 안중에도 없이 6일 이상 의사일정 문제로 공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의장단 선거를 앞당기자는 비주류와 당초 일정대로 하자는 주류와의 감정대립 때문이었다. 이 같은 문제로 밀고 당긴 것은 주류와 비주류측의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례회를 넘기고 다음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례회를 이틀 남겨놓은 지난 3일 의사일정에 합의됐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전격 의회를 열고 2007년도 세입세출 결산 검사보고안등을 심의하기 위한 예결특위를 구성했다.

 

그리고 마지막날인 4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들어가 새로운 의장을 선출했다. 여기서 주류와 비주류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반발해 비주류측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를 보이콧 했다.

 

 전반기에는 여야 합의가 안돼 보이콧 했다면 이번에는 또 다른 상황(?)이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일부(5명)만 참여한 가운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일사천리로 선출하고 산회됐다.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잠복돼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처럼.

 이렇듯 자리싸움에 열중한 의회에서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했을까.

 

 전반기에는 총 160여일 동안 5회의 정례회와 22회의 임시회를 열고 청원 3건은 물론 의원발의로 5건의 조례가 제정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의원 발의 조례 제정 2건, 구청장 발의 12건, 2007년 의원 발의 조례 제정 3건, 개정 42건, 구청장 발의 27건, 2008년엔 구청장 발의 9건등이었다.

 

 이중에서 의원 발의된 중구 차상위계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조례, 중구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중구구립도서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등 은 의정활동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주민 밀착형 조례를 제정한 것으로 칭찬할 만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의장단 선거와 함께 내부와 집행부와의 갈등이 많았던 전반기였지만 유급제로 전환되면서 상주하는 의원들이 많았음은 사실이다. 그 만큼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의미다.

 

 새로운 의장단들이 후반기에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것처럼 쌓인 갈등을 풀고 화합을 도모하면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