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AI와 닭 소비 촉진 DAY

한미 FTA와 쇠고기 파동, 그리고 인플루엔자(AI)까지.

 요즘 우리식탁에는 푸성귀를 빼고는 먹거리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아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고기집에 손님이 없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면서 닭이나 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소까지 된서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유명한 삼계탕 전문점이 많은 중구에서는 한마디로 더 심각하다고 한다. 어떤 업소는 아예 문을 닫기도 하고, 어떤 업소는 업종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한미 쇠고기 협상 문제로 청계천에서는 연일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아파트 단지에서는 “우리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전국 확산 조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들끓는 요구에 따라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하고 검역주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구는 최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와 음식업소들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지난 21일을 ‘치킨 데이’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

 

 중구는 전 공무원들에게 외식을 자제케 하고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을 점심메뉴로 제공했다.

 

 서울시, 서울시 사업소, 투자ㆍ출연기관, 중구를 포함한 25개 자치구 등 301개 기관의 기관장과 직원 등 3만5천여명이 참여해 삼계탕 등 각종 닭요리를 소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질 때까지 구내 식당에 닭이나 오리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추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불에 가열할 경우 70℃에서 30분, 75℃에서는 5분이면 모두 사멸된다고 한다. 따라서 익혀 먹을 경우 닭과 오리 등의 요리는 안전한데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를 기피하고 있다.

 

 사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음식을 기분 좋게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건강문제를 놓고 정치적인 문제나 국민의식수준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 우리 주민이나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조류인플루엔자와 쇠고기 문제에 대해 속시원한 대책을 마련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민건강과 직결돼 있는 문제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고, 더 큰 반발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