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무공 이순신 생가 조성하자

충무공 탄생 463주년을 맞아 중구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8일 동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건천동(지금의 인현동, 명보극장 부근)과 충무아트홀, 청계천, 석호정 등에서 기념 축제를 개최 했다. 이 축제는 충무공과 관련된 지역축제중 서울에서 유일하게 개최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그동안 언론등에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중구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충무공의 출생에 대한 역사적 고증은 물론 생가등 인프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중구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가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문기관에 충무공 생가 조성을 위한 용역을 의뢰해 충무공 생가의 위치, 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고 한다.

 

 충무공 관련 심포지엄도 개최해 충무공과 서울과의 관계, 충무공 생가의 정확한 위치 등을 학술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중구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와 협의해 적절한 부지에 충무공 생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이다.

 

 탄생 463주년을 맞아 이인섭 성웅 이순신 연구소장을 비롯해 관내 유력인사와 민속학 관련 교수들도 동참한 가운데 충무공 생가 호국역사기념관 건립 취지문도 발표했다.

 

 크게 논점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중구에서 충무공 탄생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생가까지 복원하자는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이 의미있는 일에 중구민들도 동참할 필요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에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미래 중구를 위해서도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문화경쟁시대를 맞아 충무공 출생을 체계적으로 고증하고 생가를 건립하게 되면 중구를 관광 명소화하는데 안성맞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산 줄기는 충무공 이순신의 탄생지다. 선열들의 호국정기가 살아있는 곳인 만큼 호국역사기념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조성한 곳이라면 중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 애국애족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본받기 위해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중구는 대한민국의 명산인 남산이 있고 청계천도 있다. 이 길을 가로 지르는 충무로가 있는 만큼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충무공이 어우러진다면 머지않아 중구가 최고의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다.

 

 중구에 문화재는 많지만 중구가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문화재는 없다. 역사적 가치를 되살려 밖으로는 관광 자원화하고 안으로는 관광수입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와 함께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국민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일깨우는데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