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청계천 복원과 상인대책

 서울시는 오는 7월1일부터 청계천 복원공사에 착수한다고 거리마다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세운상가 상권수호위나 의류상가 대책위원회등에서는 청계천 복원 절대 반대를 외치고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상인들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수백명의 상인들이 고가와 도로를 점거 공사자체를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이해 당사자들에게 설명회를 갖고 상인들을 달랬지만 설득력이 부족한 탓인지 시정책을 믿지 못하고 따르지도 않고 있다.

 

 우리는 청계천 복원도 중요하지만 수십년 동안 생활의 터전이었던 상가가 하루아침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복원이라는 명분은 살리되 상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시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교통문제도 우회나 노선변경등으로 문제를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택시기사들이나 물류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청계고가 철거로 엄청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본보에 기고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고가도로를 2층, 3층으로 더 확충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있다며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복합적인 문제가 얼켜있는 복원문제를 서두르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서 시민들이 공감할 때 복원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필자가 청계천 주변 상인들을 만나보면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고 까지 폄하하고 있다. 이는 상권과 상인에 대한 대책이 현실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계천 줄기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현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말고도 납품업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숫자라는 것이다. 서민들의 안정된 생활기반을 붕괴하면서 까지 무리한 복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혹자는 이제 끝났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사업구간을 현재 청계천로 도로폭 이내로 한정하므로 주변 건물 철거나 영업장소 침해가 없이 종전대로 청계천 주변 영업활동 보장하겠다고 말한다.

 

 또 주변상인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적극검토하여 가능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동시에 이해 관계인별로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영업을 희망하는 업종과 이주를 희망하는 업종을 구분해 영업불편을 최소화하고 상권활성화대책을 강구하고 이주 희망업종은 이주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은 청계천복원에 대비한 도심교통체계 개편하고 도심 교통능력을 분산시켜 소통을 원활히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할지라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없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해당사자들은 복원으로 인해 엄청난 불편은 물론 생계에까지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