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서울 스카이라인 달라질까

똑같은 모양, 똑같은 높이, 특색도 없이 닭장이나 성냥갑 같은 답답한 아파트가 없어지고, 아름다운 서울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이 탄생될까?

 

 외국인들이나 건축 또는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은 5백년 역사를 가진 서울도심이 너무 획일적이고, 삭막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를 공감하면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서울시가 최근 도시미관을 고려한 새로운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디자인이 살아있는 도시 공동주택 건설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해 새로운 서울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시에 신축되는 공동주택은 동일 단지 내에서도 각 건물의 디자인과 형태가 다양화됨은 물론, 동별 층수도 주변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최대한 조화롭고 균형 있는 형태로 건설해야 한다.

 

 성냥갑처럼 획일화된 공동주택 형태를 과감히 탈피, 디자인이 살아있는 공동주택, 주변 환경과의 조화 속에 매력과 개성이 넘치는 공동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건축심의 개선대책'은 주거동별 디자인 차별화, 주거동의 높이 다양화, 탑상형 공동주택 디자인 차별화, 상층부, 저층부 디자인 차별화, 하천변 아파트 디자인 차별화등 5가지 핵심대책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건축주의 사업성 논리에만 맡겨뒀던 공동주택 건설에 서울시가 나서 도시미관과의 관계 속에 공동주택 디자인 설계를 유도하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캐나다 벤쿠버, 스페인 마드리드 등 다양한 도시사례를 조사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운영의 묘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시는 동일 공동주택단지(1천 세대 또는 10개동 이상)내에서도 주거 동별 30%이상은 디자인을 독창적으로 차별화해 각 건물의 예술성을 살려야 하고, 동별 층수를 달리하고, 각 주거동의 높이, 즉 층수를 주변 주요 조망방향(하천 또는 도로변), 건물의 기능 등을 고려한 조화롭고 균형 있는 형태로 다양화한다는 것이다.

 

 또 획일적이었던 탑상형 공동주택도 디자인을 다양화 하고, 주상복합건축물 등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버즈두바이와 같은 특색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건물로 건설될 수 있도록 과감히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너무나 획일적인 잣대를 적용해 도심의 스카이라인은 물론 콘크리트로 얼룩진 삭막한 도시를 양산해 왔다.

 

 이제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고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이 숨쉬는 문화 서울을 구현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미적 가치와 거주 편의를 동시에 창출하는 꿈의 도시 서울을 구현하는데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의 백년대계를 위해 아름다운 서울, 문화와 예술, 디자인이 살아 숨쉬는 서울로 가꿔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