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약속을 실천하는 구청장

 중구청장실을 3층에서 1층으로 옮겼다.

 

 이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와 함께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지금까지는 권위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주민들과 가까이하고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동일 구청장은 5.31지방선거 당시 구민들 곁에 가까이 다가가고 문턱없는 구청과 매일 만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구민들에게 약속했었다.

 

 또 선거때만 되면 몸을 낮추는 척하고 지나고 나면 나 몰라라 했던 후보들과는 격을 달리하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사람으로서 중구를 지켜 온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6개월만에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투명하고 친근한 구정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

 

 1층에는 구청장실과 함께 비서실, 직소민원실을 이전하면서 직소민원실의 벽면을 투명유리로 설치해 누구나 쉽게 구청장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3일 오후 3시33분 구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장실 이전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많은 직능단체장들과 구민들이 참여해 구청장실을 돌아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이 구청장실은 기존 3층에 있던 집무실보다 작았다.

 

 한 주민이 구청장실이 이렇게 작아도 되느냐고 묻자 정 구청장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구청장실이 본관 3층에 있어서 거동이 어려운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시위를 하는 민원인들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3층과 4층은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부분 국장급등 간부들의 사무실도 3층 또는 4층에 위치해 있어 구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경향이 없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주변에서는 아직도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무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민과의 약속이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중구청장실 이전과 함께 중구는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각 동사무소의 동장실도 작년 12월까지 모두 1층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 새로운 변화는 투명한 행정을 자랑하는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한 것이기도 하지만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구정을 펼치겠다는 구청장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고정관념을 버리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변화하는 중구,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구, 중구가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적인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