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병술년 한해를 보내며

주인을 위해서는 충성을 다한다는 개띠해인 병술년의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을씨년스러운 세모에 명동에서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청계천 광장과 서울광장에는 자선기부 빛의 축제인 루체비스타가 아름다운 불빛을 연출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탈고를 하고 있는 지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병술년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고 있다.

 

 중구의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올 한해 무엇이 중구에서 가장 큰 이슈였고 뉴스거리였는지를 되돌아보면서 착잡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가슴언저리를 후비고 있다.

 

 최상의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니고 밤잠을 설치면서 고뇌한 적도 있지만 한해를 되돌아보는 순간에는 항상 아쉽고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금년 한해 동안 중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10대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정동일 구청장 당선과 성낙합 구청장 순직이다. 그리고 제5대 중구의회는 소선거구에서 중선거구로 변경되면서 초선의원이 6명이나 당선됐으며, 지방의회 사상 전국 최초로 중구의회가 인턴제를 도입한 점이었다. 이와 함께 81년만에 광통교 다리밟기 재현, 숭례문 100년만에 손님맞이, 중구 지방자치경영대상 최우수상, 명동중심상업지역 지정, 여권발급, 다복왕 선발대회등이었다.

 

 이밖에도 중구에서는 최초로 구청장 인수위원회를 가동한 것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수능방송을 실시하고, 12월에는 전국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중등인터넷 교육방송 서비스를 시행한 것도 중요한 뉴스로 한몫을 차지했다. 다른 뉴스들에 의해 묻혔지만 중구청 교통지도과에 설치된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무인단속시스템을 가동한 교통상황실도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또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주관한 도농 한마음체육대회, 초등학교 입학설명회, 매니패스토 실천협약식, 이혜경 후보 33.9% 최연소 당선과 함께 지방자치실시 이후 최초 중구여성구의원 당선등도 비중 있는 뉴스 중 하나였다.

 

 전국지역신문협회가 창립3주년을 맞아 주최한 의정활동평가에서 김수안 부의장이 기초의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부동산 광풍도 중구를 비껴가지 못한 한해였다.

 

 내년엔 정동일 구청장의 초고층 빌딩 건립, 남산 꿈의 동산 조성, 소나무 가로수 특화거리등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팔자 새옹지마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 했던가. 불교에서는 우리의 인생이 찰나의 순간이라고 했던가.

 

 2006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동지섣달 다양한 화제 거리와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음을 되돌아보면서 새해에는 황금돼지처럼 행운이 함께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