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남산,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자

남산을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자.

 지난 1968년부터 38년간 남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남산식물원이 시설노후와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10월30일 철거됐다.

 

 1945년 해방이후 1960년에 국회의사당을 건립하기 위해 공사를 착공했으나, 2년 뒤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1968년 12월23일 남산식물원 1호관이 건립됐었다.

 

 남산식물원 자리는 과거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서울성곽을 철거하고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조선신궁을 축조(1918년)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2호관을 짓는 과정에서 유사시 신궁의 위패 등을 모실 수 있는 대피소 입구가 발견돼 식물원 자리가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임이 확인되기도 하는 등 아직까지 치욕적인 역사의 잔재가 잔존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2008년까지 195억원을 투입해서 7개 진입계단을 지그재그 꽃길로 조성하는 등 서울 도심의 90만 평 녹지공간인 남산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한강, 청계천 등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해 우리에게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정동일 구청장도 남산주변에 '꿈의 동산'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현실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울시와 중구가 힘을 합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음 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정 구청장은 국립극장이 위치한 남산자락에 지역주민이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꿈의 동산' 추진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에 따라 전문가의 심의 와 검토를 거쳐, 서울시와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에서는 걸어서도 남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남산순환도로의 차도를 현재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는 대신 보행자를 위한 녹지 보도를 만들고, 경사가 심한 계단 7곳을 보행에 편리토록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드 길과 비슷하게 지그재그 꽃길 보행로로 바꾼다는 계획이어서 서울시와 중구가 동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간 84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남산이 서울의 명소지만 자체 관광콘텐츠가 부족하고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해 남산을 세계적인 명소로 가꿔야 한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철거되고 이전됐던 국사당을 복원하고 서울백년대계를 위한 실질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