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당선자가 해야 할 일

5ㆍ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정동일 후보가 중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에서 고인이 된 성낙합 구청장과 경쟁을 벌여 44.1%라는 높은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낙선, 2년반 동안 와신상담한 결과 중구청장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핵심인물로 활동해 오면서 각인됐던 그는 열린우리당 탈당과 무소속, 다시 한나라당 입당과 공천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을 만 하다.

 

 구청장에 당선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 당선된 영광만큼 우리 중구민들의 정서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무엇이 중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중구민의 53%인 2만8천897표라는 압승으로 2004년 보궐선거 때보다 8.9%나 많은 주민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중구를 희망의 도시로,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구청이란 의회와 달리 1천300여명의 공무원들과 함께 구정을 이끌어야 하고 의회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중구민들에게는 잘 살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면 공약대로 구정업무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도입하고 마케팅과 서비스기법을 과감히 적용, 합리적인 통합형 공무원 인사제도 실시, 문턱이 없는 구청, 매일 만나는 구청장, 그리고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남산동 일대에 꿈의 동산을 반드시 만들고, 강남보다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교육문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만이 중구의 살길이라는 생각을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나뉜 민심을 우선 통합해야 한다. 드라마처럼 극적인 공천을 받은 만큼 본선에서 경쟁 후보자들이 그에게 했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제 당선자로서 당내는 물론 다른 당의 경쟁자들과 그들을 지지한 주민들까지도 포용하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낙선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상대 후보들에게도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지도자 한사람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목도했다. 그래서 새로운 구청장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갈등도 화합도 지역발전도 지도자의 역량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맨손으로 시작해서 중견기업의 CEO로서 성공을 거둔 당선자는 구정을 훌륭하게 잘 이끌 것으로 보는 대다수의 주민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소수의 의견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CEO로서 행정가로서 중구를 변화와 개혁으로 이끌면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중구민들은 새로운 구청장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