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꽃이 만개한 남산을 찾아보자

 올 봄엔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한 아름다운 남산을 꼭 한번 찾아보자.

 

 천혜의 요충지이면서 중구민과 서울시민의 보금자리인 남산을 둘러보고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뒤안길과 함께 자연의 풍광을 음미해 보자.

 

 남산걷기 대회 코스를 따라 걸어가면서 궁도장과 와룡묘도 찾아보고 케이블카가 있는 봉수대에도 올라가 보고 좀더 시간이 있다면 서울타워 회전전망대에서 차도 한잔 마셔 보자.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은 세속에서 지친 사람들도 시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분수대 꽃시계 야외식물원 안중근의사 기념관등도 찾아보고 아직도 남아있는 동물원에 들러 원숭이 렉스토끼 청공작 꽃사슴 금계 개코원숭이 꽃사슴 너구리 청공작 모란앵무등의 재롱잔치도 한번쯤 구경해 보자.

 

 남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이었지만 조선조 태조(이성계)가 1394년 풍수지리에 의해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겨 온 뒤 남쪽에 있는 산이므로 남산이라 했고 풍수지리상 안산으로 중요한 산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때부터 인경산은 목멱산으로 불렸다는 사실도 확인해 보자.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산신령을 모시는 신당을 북악산과 남산에 세웠으며 남산에 세운 신당에는 목멱대왕이란 산신을 모시고 있어 목멱신사라 불렀고, 나라에서 세운 신당이므로 국사당이라고도 했다는 사실도 알아보고 일제에 의해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옮겨졌다는 묻혀 있는 치욕의 역사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자.

 

 한은석이 암지네와 사랑을 나눴다는 남산 공명골 부엉바위도 찾아가 애틋한 전설도 얘기하면서 식물원에 들러 형형색색의 선인장도 구경해 보자.

 

 남산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민족의 혼이 서려있는 서울의 상징적인 산이며 중구민들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임을 가까이서 느껴보자.

 

 남산은 총 2천958㎡(약 896,625평)에 이르고 있고 소나무 단풍 아카시아 상수리나무 등 191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도 확인해 보자.

 

 남산공원은 시가지로 둘러싸인 생태섬이며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는 목본식물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소나무의 적극적인 보호와 고유 수종의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도 확인해 보고 자녀들에게도 얘기해 주자.

 

 하지만 남산은 산성으로 변하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왜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고양이들의 천국이 돼 가고 있는지도 다함께 토론해 보자.

 

 이렇듯 남산을 찾아 봄의 향취도 느끼고 우리의 역사도 확인해 보자고 권하는 것은 그만큼 남산은 아름답기 때문이며 우리가 남산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남산, 우리가 아끼고 가꾸어 온전히 후세에 전하는 일이야말로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