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청계천은 희망이다

청계천에 물길이 열리면서 수많은 인파가 청계천으로 몰려들고 있다.

 

 방송과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몰려든 인파는 장관이었다.

 서울시민들과 국민들이 청계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청계천이 복원되고 다양한 볼거리와 물이 흐르면서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았으며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면서 동심을 만끽했으며 어른들은 어려웠던 과거를 회고하면서 21세기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했다고 한다.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보기 위해 시민들은 길다랗게 줄을 서있는가 하면 복원된 광통교를 거닐어 보고,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반차도를 의미있게 살펴보기도 했다.

 

 청계천 8가와 왕십리역까지 이어지는 청계천에는 문화의 벽, 청계 빨래터, 소망의 벽, 리듬벽천, 존치교각 및 터널분수, 버들습지, 그리고 삼일교, 관수교, 세운교, 배오개다리, 새벽다리, 마전교, 버들다리, 오간수교, 비우당교와 시민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고 한다.

 청계천은 2003년7월1일 복원에 들어가 2년 3개월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푸르고 시원한 물길을 드러내면서 서울은 자연 문화 역사가 공존하는 세계 일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60년대 한국전쟁 이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이 형성되면서 하천은 오염되고 주변환경은 나빠졌지만 청계천은 시민들의 애환이 깃든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이 같은 청계천이 개발논리에 따라 복개되면서 우리의 젖줄은 시멘트 공간에 묻혔으며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러한 청계천이 60여년 만에 우리에게 되돌아 온 만큼 우리가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제 1차 복원이 마무리된 만큼 2차 복원을 통해 자연생태 하천으로 거듭나야 한다. 청계천 물을 한강에서 끌어올려서 흐르는 것은 한계가 있고 생태복원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진정으로 청계천이 생명이 움트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청계천 상류까지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

 

 상류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자연발생적인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만이 자연생태 하천으로 제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노닐고 새들이 청계천을 찾을 때만이 진정한 복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그동안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문화재를 복원하는 문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도심속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세심한 부분까지 재점검하고 우리의 젖줄로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계천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