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시민 곁으로 다가온 숭례문

지난 5월 27일 숭례문(남대문) 광장이 개장돼 시민 곁으로 다가왔다.

 

 실로 100여년만의 일이다. 숭례문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훼손돼 지금까지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에 둘러 쌓여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을 위해 구상한 것이 포토라인 설정이었다.

 

 대한민국 국보 1호라고 불리면서도 정작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우리의 문화유산 주변에는 잔디가 깔린 녹색정원이 들어서고 사방으로 횡단보도가 연결돼 걸어서도 숭례문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만시지탄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잘 가꾸고 보존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숭례문은 1398년(태조 7년) 세워져 국내 현존하는 성문 중에서 최고의 규모이며 서울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숭례문 광장 조성과 같은 문화유산 복원과 개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급히 복원해야 할 곳은 흥인지문(동대문)과 광화문이다. 흥인지문도 숭례문과 마찬가지로 차도로 둘러 쌓여 있다. 또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이라는 광화문도 제 위치를 찾아 조선 정궁의 문으로서 자리 매김 해야 한다.

 

 많은 외침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문화유산은 어느 하나 성한 것이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안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아픔을 잊지말고 이제 다시 국운융성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옛 모습 그대는 아닐지라도 복원한 것이 훗날에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을 청계천과 서울광장,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는 아름다운 도시로 가꾸어 나가자. 600여년의 애환을 간직한 숭례문 앞에서 우리 역사의 부침을 회상해 보는 것은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씨앗이 움트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청계천 통수로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10월 준공을 앞두고 시범적으로 물을 흘러보내는 것이지만 도심에 깨끗한 물이 흐른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에 의해 청계천 복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중구민들과 종로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돼 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새로운 희망을 보는 느낌이라고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우리의 희망을 안고 물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숭례문과 청계천 광화문, 그리고 숭례문과 남대문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중구가 해 나가야 할 일이다.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을 대비해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관리대책도 시급하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광장이 준공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노숙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숭례문광장을 조성한 만큼 체계적인 관리로 국보 1호의 명예를 드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