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마라톤, 민관군 협력 계기로

민관군이 동참하는 이색적인 통일기원 마라톤 대회가 개최돼 신년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것도 영하 10℃의 매서운 날씨에서 치러진 대회로 참가자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을유년 새해를 맞아 성낙합 구청장은 219연대 사단장과 의기 투합, 그동안 계속된 불경기로 침체에 빠진 구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통일과 화합을 기원하기 위한 마라톤 대회가 논의됐다고 한다.

 

 따라서 민관군에서 선수들을 선발해 1천여명으로 한정키로 하고 중구와 가장 밀접한 219연대가 위치해 있는 백운대의 정기가 중구의 남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주제를 '백운대에서 남산까지'로 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각종 행사의 주변인으로 머물렀던 경찰관과 소방관, 군인들이 주민들과 함께 참여해 신바람 나는 한해를 기원했다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또 중구는 서울의 도심 중심에 위치한 중구의 특성에 맞도록 이 대회의 코스를 기존의 마라톤대회와 다르게 서울도심에서 출발토록 했다.

 

 따라서 코스를 시청앞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국보1호 남대문을 거쳐 힐튼호텔앞, 백범광장, 소월길, 남산체육관, 남산순환도로, 국립중앙극장 광장까지로 했다.

 

 백범광장 앞과 남산순환도로 입구, 도착장소인 국립중앙극장 광장에 음료 및 간식지급소를 설치하고, 앰블런스 2대와 의사 및 간호사도 배치됐다.

 

 이 같은 행사는 추진력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가다. 또 필자가 알기로는 중구에서 민관군이 동시에 마라톤대회를 가진 것도 처음인 것으로 기억된다.

 

 따라서 민관군이 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중구발전을 위한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들과 같이 어울리고 동참을 유도하느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 어떻게 협조하느냐는 문제도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방자치란 운영자의 마인드에 따라 얼마든지 지역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살릴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1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정례적인 행사가 돼야 한다.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인해 일부에서는 동절기에 이런 행사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었지만 새해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가 부여돼 있었던 만큼 추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인 군인이나 경찰들에게 중구의 매력적인 모습을 어떻게 각인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고 대안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라톤뿐만 아니라 축구 족구대회등을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해일이 보여줬듯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언제 어느 때 재난이 닥칠지 모르는 현대사회에서는 철저한 준비와 공조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