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지역의 노인들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박봉림 경사.
'사랑의 포돌이, 서울 남대문경찰서 남대문파출소 박봉림 경사(52)' 동료경찰들 사이에서 '부지런한 이'로 통하는 박경사는 근무가 없는 시간이면 주변 지역을 돌며 소외된 노인이나 장애인을 돕는 이웃에게 아낌없이 선행을 베푸는 사랑의 화신 '맘짱'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숨은 봉사자다.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겪은 그는 기회가 나면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그가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8년 방화3동 파출소에 근무할 때 지역 곳곳을 순찰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많아지면서부터 그는 주변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시작해 왔다.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을 자신의 차로 직접 병원까지 데려다주거나 생활고를 겪는 고엽제 환자들을 돕는 일 등이 그것이었다.
최근엔 남대문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중림동의 서민촌,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외로운 독거노인들이나 장애인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일주일에 두 번씩, 밤 근무를 하는 날 오전 시간을 이용해 구두나 양말, 어묵 등 생필품을 사들고 일일이 집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주는 자상함을 잊지 않는 경찰관이다.
"넉넉하진 않지만 제가 가진 물질적인 일부를 조금 내어 주변을 돕는 일은 제가 느끼는 소중한 행복이자 즐거움"이라고, 하지만 나눠줄 선물이 한정돼 있는 게 그의 안타까움이다. 때론 경찰이라는 직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시기 어린 시선도 받았지만 이제는 그런 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2001년 8월에는 중림동 손기정공원내 130명의 노인들을 위해 1주일에 1∼2회 게맛살 햄 맛김 콩국수 어묵등 4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2002년7월부터는 중림동에 거주하는 영세민에게 밑반찬과 김치 게맛살 국수등 10만원 상당을 정기적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어려운 이웃과 후원자들을 연계해 지원해 주는 등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찰상을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