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 11월의 미래유산 선정

3일부터 미래유산 SNS에서 이벤트 실시, 커피쿠폰 30개 제공
서울시민의 소중한 추억 담긴 근현대 문화유산에 관심 기대

 

서울시는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22일까지에는 ‘11월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중 1950년대 고딕 석조교회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남대문교회’와 국내 최초 한옥 형태의 동사무소인 ‘혜화동 주민센터’, ‘성북동 비둘기’가 11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투표후보로 성북동 비둘기(1968년 11월 발표된 김광섭의 시), 혜화동 주민센터(2006년 11월 개관), 남대문교회(1969년 11월 현 석조건물 예배당 헌당), 전태일 분신장소(1970년 11월 전태일 사망), 나목(1970년 11월 ‘여성동아’ 공모에 당선된 박완서의 소설), 윤중제(1972년 11월 윤중제로 명명), 장위동 230-49 주택(1986년 11월 건축가 김중업이 리모델링 준공)이 제시됐다.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미래유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문화분야)와 미래유산 SNS에 게시해 진행됐다.


1955년 기공해 1969년 11월 완공한 남대문교회는 고딕풍의 석조교회 양식을 잘 보여주며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인정돼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디테일한 외관, 이와 대비되는 단순한 내부 평면이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


남대문교회는 한국인 1세대 근대 건축가인 박동진의 설계로 건축됐다. 건축가 박동진은 해방 이후 목조와 목적조의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기에 남대문교회, 영락교회와 같은 석조건축물의 기조를 세운 건축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혜화동 주민센터(구 한소제 가옥)’는 일반 주민센터와는 다른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주민센터로, 2006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옥에 입주한 주민센터인 동시에 주민센터 이전 건물의 역사를 기리기 위하여 2013년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성북동 비둘기’는 1968년 11월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인 김광섭의 대표작으로, ‘성북동’이라는 지역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시라는 측면에서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1960년대 성북동 일대의 택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쫓겨나게 된 성북동 비둘기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문명과 산업화로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김광섭의 초기 시는 1930년대 지식인의 암울한 상황을 반영한 시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광복 이후부터는 자연에 대한 몰입, 전쟁의 상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관심, 삶에 대한 초월 등 다채로운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