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서울 골목상권 59% 매출 하락

주거지‧생활권 가까울수록 매출상승‧유지… 식자재 등 ‘소매업’ 41.5% 최다
회사 많은 도심지 골목상권 상대적 매출하락… ‘외식업’ 65.3%로 가장 많아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서울 골목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들여다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천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매출은 약 2조원에서 1.6조원으로(▵19.6%),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천900만 원에서 1천700만 원으로(▵13.8%) 각각 감소했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하고 있었다.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이 상승‧유지한 골목상권이 많았다. 이들 골목상권에는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비중이 41.5% 가장 컸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감소폭이 컸는데 이들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위축되고,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수요는 커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골목상권과 업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각 상권별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골목상권의 매출은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총 매출은 2019년 10월 약 2조 원에서 2020년 12월 1.6조원으로 19.6% 감소했다. 월평균 점포당 매출액도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월간 총매출액이 코로나19 1차 지역 확산 국면이던 작년 1∼3월까지 감소하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5월엔 일부 반등했다. 이후 작년 하반기 지역확산 시기 때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타격이 상권에 따라 다르게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 골목상권은 592개소(58.7%)로 나타났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골목상권별 매출액 추이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살펴보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을 실시, 전체 골목상권을 ‘선방’ 상권과 ‘충격’ 상권으로 구분했다.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약 1천928만 원(2019.10.)에서 2천86만원(2020.12.)으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선방’과 ‘충격’ 골목상권 비중은 25개 자치구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엔 ‘선방’ 골목상권이 많은 반면,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


‘충격’ 골목상권(592개소)은 1∼3차 확산시기에 급격한 매출감소를 겪은 후 회복이 더디거나, 회복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코로나19 ‘충격’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