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형 초등돌봄, 새로운 대안 급부상

‘학교는 교실제공, 지자체는 돌봄운영’… 저녁 8시까지 운영, 간식·저녁 제공


 

 

교육부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 돌봄을 학교의 사무로 규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전교조와 교총이 입법예고 철회를 촉구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이 돌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교조와 교총은 학교는 공간을 제공하고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 업무는 지역실정을 잘 아는 지자체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구직영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학교에서, 돌봄은 지자체에서’를 내세워 새로운 돌봄 모델을 세운 것이다. 덕분에 코로나19 긴급돌봄 대란에 타학교에서 운영시간과 인력문제로 혼란을 겪을 때도 중구는 긴급돌봄교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의 운영시간은 저녁 8시까지다. 긴급돌봄은 방학 때처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친환경 급·간식을 제공하고, 돌봄보안관이 야간에도 근무한다. 아울러 ‘1교실 2교사제’를 운영해 교실 내 사각지대를 없애고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도 교사 한 명은 교실을 지키고, 다른 교사는 학원 차량이 오는 교문까지 아이들을 배웅해 준다. 외부강사의 수준높은 교육 프로그램도 매일 제공된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흥인초를 필두로 현재 5개교에서 운영 중인 중구형 돌봄교실은 학부모 만족도 99%의 호응 속에 순항 중이다.

 

올해 흥인초는 신입생만 20여명 늘어 1개반을 추가로 증설했다. 흥인초 돌봄교실은 시행초기 2개반에서 3개반으로 늘었다.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지은 도서관 ‘지혜의 숲’도 돌봄교실 옆에 탄생했다.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은 지난해부터 대통령상, 교육부총리상, 서울시장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저출산 위기극복의 대안이자 성공적인 돌봄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의 나비효과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제도적 정비가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