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사상체질과 음식물

이번 호에서는 사상체질과 음식물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기계에도 중기는 중유를 쓰고 경기에는 경유를 쓰고 고급 정밀기계에는 맑은 기름을 쓰듯이 사람도 체질이 다를 때 약도 당연히 달라야 할 것이고 음식물 섭취가 달라야 한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아무것이나 관계없이 먹어도 별로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자기에게 유리한 음식을 평소에 먹어 두면 건강에 매우 이로운 것이다.

 

 어떤 사람이 중병에 걸렸으나 경제 문제로 병원 치료를 체념하고 있을 때 자기 자신도 모르게 먹고 싶은 것이나 실컷 먹어 보자고 먹었던 것이 그 길로 자연치유가 되었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사람은 다행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이 약이 되어서 병이 나은 것이다.

 

 근래 농수산 당국이나 축산업자로부터의 항의가 '한의사들 때문에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 잘 팔리지 않아서 축산 진흥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 알고서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쇠고기가 체질에 맞는 사람은 쇠고기를, 닭고기가 체질에 맞는 사람은 닭고기를, 돼지고기가 체질에 맞는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이지 무조건 먹어서 안된다고 하는 한의사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아무것을 먹어도 관계가 없지만 병이들면 음식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체질에 맞는 음식물은 그 자체가 약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은 먹어서 좋다고 하는데 나는 먹으면 부작용이 난다'고 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는 까닭은 그 사람에게는 그 음식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근래 사상체질 의학이나 음양의 깊은 원리의 연구도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시대조류에 따라 '자연식 운동'을 전개하는데 무슨 병에는 무슨 음식만 먹으면 병원에 갈 필요도 없다는 맹신적인 말을 사회 일각에서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체질의학을 좀 공부해 주었으면 한다. 룒다음호에 계속룓

(중구한의사회 회장☎2238-1233)

(제35호 3면 2003년2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