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 24)/근섬유 동통 증후군

이 득 주 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근섬유 동통 증후군이란 류마티스 관절염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병이지만 관절을 침범하지 않는 류마티스성 질환이다. 이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주로 미국 류마티스 학회 진단기준을 사용하며, 이러한 진단 기준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포함된다.

 

 진단을 위한 증상을 크게 두 군으로 나눠 설명하는데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기본 특성은 주로 통증과 관련되며, 3개월 이상의 만성 전신성 통증을 호소하면서 우리 몸의 18군데 압통점중 손으로 눌렀을 때 적어도 11군데에 압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통증과 동반되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피로, 수면장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하고, 지각 장애가 있으며, 두통, 과민성대장염, 추운데 노출되면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면서 간혹 통증을 느끼고, 우울한 기분과 불안한 기분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을 실제환자에게 적용해 진단할 경우에 문진과 진찰만으로도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된다.

 

 이 질병은 90% 이상에서 가임기 여성, 즉 10대에서 30대 후반 사이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평균연령은 34∼57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많은 경우 출산 후 건강상태 및 정신 신경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근섬유 동통 증후군은 어떻게 보면 꾀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겉으로 나타나는 객관적인 소견이 희박하다. 애매한 증상이기는하지만,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여기 저기 몸이 쑤시고, 잠을 설치며, 몸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다.

 

이 밖에도 쉽게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근섬유 동통 증후군이 관절 자체를 침범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적으로 이 질환을 진단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이유는 증상이 워낙 다양할 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질병들과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고, 확진을 위한 어떤 검사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섬유증후군의 올바른 진단법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이와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병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하나씩 검토해 근섬유동통 증후군 이외의 질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거꾸로 진단하게 된다. (다음호에 계속) (삼성제일병원☎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