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지하철 참사와 안전불감증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관사는 주의운전을 통보 받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진입해 중앙로역에서 10분간이나 정차해 있으면서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인해 전국이 들끓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불안한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보고 있다.

 

 70년대의 주먹구구식 방재 기준에 따라 만들어져 매일 650만명의 승객을 태우는 지하철은 완전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단순 방화로 인한 화재가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낼 정도로 재해 시스템도 엉터리라는 것이다.

 

 대구 지하철에서 사용한 의자 바닥재 내벽제등 재료는 미국 유럽 일본등에서는 위험해서 쓰지 않는 소재로 돼 있다고 한다. 국내 전동차 제작업체는 선진국에 납품할 때는 불연재료를 사용하지만 국내에 납품할 때는 국내 기준에 맞는 저급 난연재를 쓴다는 보도는 분노를 넘어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도 화재가 일어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 또한 직무유기이며 안전불감증이 원인임을 여실이 증명하고 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지라도 지금부터 전국의 모든 지하철 시스템을 선진시스템으로 바꾸고 내부도 불에 타지 않는 절연재료를 사용해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로 만들어야 한다.

 

 또 사고를 신속히 감지하는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고 역구내를 비추는 폐쇄회로나 TV, 안전요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승객을 적절히 대피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비상 조명등 발광 안내표지등은 단전되더라도 별도 전기가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총체적인 문제점을 돌출하고 전국 지하철을 새롭게 변신시켜야 한다.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들도 어루만져야 한다. 엄마 사랑해라는 말한디를 남기고 사라진 자녀들의 목소리를 빨리 잊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범 정부적 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자치단체는 자치단체대로 모든 시스템을 재점검 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말이다.

중구자치신문 제35호 2면 (2003년2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