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청계천에 부는 바람

청계천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내년 9월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청계천에서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청계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축제가 열리면서 각 상가에서도 세일에 착수하는등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7일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린 동대문 패션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에게서 공모한 동요 가곡등 대상 작품인 청계천 노래가 소개돼 세계속의 청계천임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청계천 축제 메인행사는 동대문에서 출발해 동대문야구장까지 전통사자와 전통연화단, 어가행렬의 퍼레이드로 시작했다.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강령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 '덧뵈기'와 '어름'등 외에도 청계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답교놀이도 행해졌다.

 

 이와함께 제기차기, 인간고누, 칠교놀이, 연만들기와 날리기 등 참여행사들도 펼쳐져 시민들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오랜만에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민속놀이는 1958년 5월 25일에 청계천 복개공사가 착공된 이후 46년만에 재현돼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렇듯 청계천에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이 미풍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나 상인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의미있는 바람이 돼야 한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주변 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악재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절망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거대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당국에서는 이러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청계천에 모전교 수표교 장통교 나래교 비우당교 관철교 삼일교 관수교 세운교 배오개다리 새벽다리 마전교 오간수교 황학교 무학교등 18개의 다리도 복원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다리 모퉁이에 가게가 있었다는 모전다리, 도성 안의 가장 넓은 다리로 대보름에 다리밟기의 풍습이 성행했던 광통교, 개화기에 유대치가 살았다는 장통방의 장통교, 임금이 자주 건너다니고 정월 연날리기의 중심이었던 수표교, 한양 도성의 일부로 임꺽정이 달아난 통로라는 오간수교 등은 도성 안의 유명한 다리들로 역사성 회복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축제는 청계천이 복원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고 있지만 복원된 뒤에도 600년 역사성이 회복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도시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청계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중구나 시에서도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청계천복원으로 주변환경이 개선되고,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면 서울은 동북아의 중심도시, 국제적인 상업도시, 금융거점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서울시의 예상대로 반드시 착오없이 진행돼야 한다.

 

 이는 서울의 얼굴을 바꾸고 시민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환경도시 서울의 정체성 확보와 도시관리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