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의 터에 움트는 유위의 공동체'

충무아트홀 갤러리서 '강용면 展'…오는 12월 31일까지

/ 2014. 12. 17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뽑은 올해의 우수전시로 선정된 강용면 작가의 '공화의 터에 움트는 유위의 공동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문예회관 전시 활성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자하미술관이 함께 주관해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합천군문화예술회관을 시작, 인천서구문화회관에 이어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에서 차례로 개최된다.

 

고은의 연작시 '만인보'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 강용면은 작품 '현기증'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얼굴을 표현한 일련의 장엄한 군상을 형상화 했다. 시인 고은의 만인보가 시로 쓴 민족사적 인물 대백과사전이라면, 강용면의 현기증은 조형언어로 빚어진 민중의 대서사시이다.

 

중독, 불안으로 이어지는 그의 모노크롬 연작 역시 작은 조각들이 조합해 큰 이야기를 완성하는 구조로 개개는 전체의 부속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유기적 집합체라는 전체적 자아로서의 민중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황규진 자하미술관 큐레이터는 "시인 고은의 '만인보'는 우리 민족사를 이끌어 온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25년간 풀어낸 대작이며, 강용면의 '현기증' 역시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하나의 커다란 조형언어로 우리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역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술평론가 심상용은 강용면의 작품세계를 민중의 예술, 전통과 뿌리의식에 기반하는 공화(共和)의 미학이라 규정하면서 그의 전시에 '공화(共和)의 터에 움트는 유위(有爲)의 공동체'라는 다소 무거운 제목을 붙여주었다"며 "실제로 그의 작품은 심상용의 표현처럼 기존의 해학적 모습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진중하고 무거운 비장함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