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건강호흡법Ⅰ - 호흡복기법

임관일 한의학박사ㆍ경희대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보통 심호흡을 할 경우에는 숨을 들이마시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전통적인 도인(導引)호흡법의 하나인 호흡복기법은 다르다. 기본자세는 반듯이 누워서 하는 것이지만, 선 자세나 앉은 자세로 해도 무방하다. 먼저 더러워진 공기를 몽땅 내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공기를 힘껏 들이마신다.

 

한번에 3회 정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호흡법을 토고납신(吐故納新)이라고도 한다. 즉 더러워진 공기를 토해 내고,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런 호흡법을 계속하면 전신의 내장과 기혈(氣血)을 건강하게 하고,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 호흡법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실은 우리가 자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오랜 긴장에서 해방되었을 때나, 힘든 일을 마친 뒤에 누구나 <휴우>하고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내쉬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토고납신>호흡의 실례이며, 이를 좀더 의식적으로 시극화하는 것이 호흡복기법이다.

 

 몸이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 오염된 공기나 병원균이 흡입되면 좋지 않으므로, 이럴 때 <호흡복기법>이 아주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된다.

 

 우리의 온몸 구석구석의 세포에까지 산소를 공급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현대인은 대다수가 심폐기능을 활성화하는 유산소운동도 게을리 하여 만성산결핍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한 대기오염상태에 노출되기 쉬우며, 만원버스나 혼잡한 지하철, 혼탁한 극장이나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더러워진 공기를 말끔히 내뿜고 신선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는 <호흡복기법>의 생활화가 절실히 요망된다. 한겨울이라도 침실의 창문을 조금 열어서 실내공기의 자연환기를 꾀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태평한의원 ☎223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