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새해 청계천에 거는 기대

작년 한해동안 중구와 서울의 핫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청계천 복원이다.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이해집단간의 갈등표출로 말도 많았지만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고가도로가 헐리고 복개구조물에 갖혀 있던 청계천이 드러났다.

 

 복원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상황은 급진전 됐고 도시가 밝아졌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세종호텔 주변 삼일고가도로가 헐린 뒤 주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쾌적한 도시를 보는 느낌이고 침체에 빠져 있던 주변 상권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철거된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면 교통체증을 빼놓고는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허구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본지에서는 당초 청계천 고가 철거는 찬성하지만 교통문제와 주변 상가상인들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아직도 이러한 문제는 답보 상태에 있거나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생존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다. 개발이라는 논리만을 앞세우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이 하나하나 헐리고 빛을 보게 되면서 시민들의 생각도 많이 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자 마자 추진한 청계천 복원 강공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걸었던 공약을 지키고 실행에 옮기는 그의 뚝심은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건설전문가가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청계천이 내후년 완공되면 복개된지 66여년만에 생명의 하천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징검다리 20곳 저습지 10곳이 만들어지고 분수 3개소 등이 조성되면서 12만톤의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청계천 주변은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8만여평의 녹지공간이 마련되면서 도심에 깨끗한 생태공간이 조성되고 광교와 수표교등 역사유적이 복원되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등 살아있는 청계천으로 되돌아오면 우리 중구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게 되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도심하천의 생태적 복원이라는 의미와 함께 주변지역의 정체성과 낙후성으로부터 복원되고 도심의 역사성 상징성 복원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구도 비전중구 2020이라는 장기발전계획에 청계천 복원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놓고 있었다. 이명박 시장의 공약으로 오히려 쉽게 목표를 달성해 가고 있어 도심속의 도심 중구는 청계천 복원이 지역발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이 복원되면 새로운 문화공간과 환경변화를 가져올 청계천, 우리는 복원이후 가져올 엄청난 수혜를 보고만 있지 말고 중구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