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성생활의 조절

임 관 일 한의학박사ㆍ경희대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성생활은 부부가 건강이 양호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의기투합하여 이루어지는 최상의 애정표시이므로 절제와 조절이 절실히 요망되는 것이다.

 

 본란에서 이미 성생활의 조절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지만, 근래 성도덕의 문란으로 음란한 쾌락위주의 성행위가 유행한다는 보도에 접하여 몇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얼마 전의 보도에 <부부스와핑>이라 하여, 부부가 성 상대를 맞바꾸는 엽기적인 사태가 벌어졌다는데 대해, 어쩌면 그렇게 동물적인 타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유흥가나 은밀한 곳에서는 아직도 마약복용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성행위에 탐닉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시적인 발기촉진제 <비아그라>의 수요가 증가하여 그보다 효능이 좋은 약품이 속속 개발되었다는 보도로 호색기를 현혹하고 있다.

 

 최음제(催淫劑)나 일시적인 발기촉진제의 복용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력의 낭비이며,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못되는 것이다. 만약 양기의 부족을 느끼게 되면 구체적 증상에 적합한 보양요법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대책이 되는 것이다.

 

 평소 건강수칙에 유념하여, 육식위주의 편식을 지양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영위하며 심신이 휴손(虧損)되거나 정지(情志)가 과격할 경우에는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고, 적당한 운동을 지속하여 자연스럽게 성욕이 발동할 때가 최상의 교접적기가 되는 것이며, 부부간의 성욕도 건강의 소산인 것이다.

 

 만약 무절제하고 방종한 생활로 인해 호로증을 초래하게 되면 난치성 만성병이 될 수 있으므로,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성생활의 기쁨을 건강과 절제로 소중하게 가꾸어나가야 할 것이다.

(태평한의원 ☎223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