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제설작업에 주민 적극 동참 필요

한반도는 연말과 계사년 초입부터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내려 서울이 영하 16.4℃에 23cm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남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중구와 서울시 제설대책본부는 제설대책 3단계 근무에 돌입해 3천여 명의 비상근무와 함께 1천200여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하고, 주요간선도로와 서울 시내 대부분 도로에 염화칼슘 1천여 톤 등을 살포했다고 한다.

 

중구를 포함한 서울시와 25개 구청 제설대책본부에서는 강설예보에 따라 제설제를 미리 상차해 대기 하는 등 사전대비에 철저를 기했으며, 강설과 동시에 제설제를 효율적으로 살포, 주요간선도로 등 대부분의 차도구간은 교통소통에 큰 지장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특히 도심구간 주요도로는 제설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종전에 자치구에서 관장하던 태평로, 세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 통과노선을 시에서 직접 관장함으로써 도심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을 보다 신속하게 수행하기도 했다.

 

폭설이 내리면서 가용 제설장비 및 인력을 총 동원해 올 겨울에만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제 4만톤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면도로 등은 환경미화원, 동사무소 직원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해 주민통행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골목길은 여전히 빙판길로 남아있는 곳이 많다.

 

방대한 도로를 행정기관만으로는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수행하는 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06년부터 '건축물관리자의 제설·제빙조례'가 시행돼 내 집, 내 점포 앞 보도, 이면도로에 내린 눈은 주택이나 건축물관리자가 치우도록 하고 있다.

 

이는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참여해 겨울철 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 및 출·퇴근길 도로의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휴일이라는 이유로 건물관리인과 주민들이 많이 나서지 않아 아직도 뒷골목에는 빙판길이 많이 남아 있어 주민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나가는 주민들이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강추위와 폭설은 1월 중순과 하순에도 예상된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행정기관과 함께 주민들도 이면도로와 골목길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빙판길로 남아 있거나 제설작업에 소홀히 하고 있는 지역은 '제설·제빙조례'에 따라 강력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책임감을 갖고 내집 앞과 골목길에 제설작업을 제대로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반도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을 맞은 이유는 시베리아에서 강하게 발달하면서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의 공기가 시베리아의 찬 공기와 만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라지는 북극의 얼음만큼이나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한반도로 몰려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 방관하지 말고 주민들도 동참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