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에서 기획한 '춤추는 꽃 중년 프로젝트'가 오는 25·26일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룸 퍼포먼스-밝힐 수 없는 무엇의 나눔'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갖고,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이 퍼포먼스는 아카이브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이자 체험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오픈형 갤러리 공연으로, 관객은 자유롭게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런데 이 갤러리는 방들이 설치된 방이기도 하다. 격리된 방, 은밀한 공간과 혹은 바깥에서, 공적 공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체험. 당황스럽지만 태연하게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비밀들이 공개된다.
내밀한 방에 초대된 관객은 어색하고 긴장되지만 최초의 공동체가 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도전과 시험의 욕구를 자극하는 대면과 얽힘, 실랑이 가운데 함께 하며 다양한 수위의 관계 맺기가 이뤄지는 유희와 같은 시간을 보낸다. 공개되지 않은 방안에서의 마주함으로부터 시작된 춤은 미열을 앓듯이 번져간다. 이 처럼 방 속의 방, 갤러리 안의 방에서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한편, 바깥에서는 프로젝트의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 어느 파트부터 감상할지는 관객이 마음대로. 궁극에는 룸에서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바깥의 공기를 덥힐 수 있는지, 춤의 열기가 어떻게 퍼져가며 즐겁게 공유될 수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결혼, 출산, 양육, 출가, 분가 등 인생의 대소사를 대부분 마친 중년 여성들, 지금까지 어머니와 아내로 살아온 그들이 이제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춤추는 꽃중년 프로젝트'는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고 이미 끼와 욕구가 충만한 자기 자신을 되찾아보는 원조 소셜 아티스트들의 예술 활동이다.
단지 이런 일을 조금 거들어드렸을 뿐이라고 하는 안무가 김윤진은 "춤을 매개로 중년 여성의 은폐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며 안무를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중년 여성의 몸 자체, 쳐졌다 뚱뚱하다 늙었다 이런 편견 다 벗어버리세요. 내 몸 가지고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거야, 내 몸의 아름다움은 내가 만드는 거야, 그렇게 계속 변하시는 거예요. 어떻게 여자들이 저렇게 갑자기 살랑살랑 춤을 출까 그게 사람들한테는 충격이에요"
이제 중년 여성들은 '미친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지역사회 내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세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으로써 소통을 시도했으며, 평소 만나기 힘든 정치인들과 춤도 춰보고, 청소년들과도 함께 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중년 여성들과 안무가 김윤진이 함께 한 작업이 모두 공개가 된다. 그들이 나눈 기쁨과 한숨, 그리고 처절한 몸부림과 진국의 대화들, 땀보다 진해진 그들의 웃음과 눈물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