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노점상도 관광 상품화 한다?

최근 K-pop,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 관광객들이 중구와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관광객의 서울방문 목적은 여가·위락·개별휴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특히 한류문화 체험을 위해 방문했다는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는 명동(55.1%), 남대문시장(47.3%), 동대문시장(42.3%), 인사동(39.9%) 순이며, 이밖에 화장품 가게(26.5%)와 서울광장(18.7%)도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관광산업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관광객은 2010년 전년대비 40% 증가한 187만 명, 작년 8월까지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144만 명이 한국과 서울을 방문했으며, 2020년에는 1억 명에 이를 전망이어서 숙박은 물론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중구와 서울시 등에서는 업종을 호텔로 변경을 유도하면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구가 앞으로 충무로 한류스타거리와 함께 명동을 특화해 노점을 관광 상품화한다는 계획은 충무로와 연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기대치가 매우 높아 보인다.

 

중구에서는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명동의 지하철입구와 버스정류장, 교차로 등에서는 노점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준공에 맞춰 동대문 일대 노점상을 깨끗이 정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특히 노점실명제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노점을 관리하고, 노점 밀집지역을 집중 관리해 중구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형, 시민불편형 및 신발생 노점을 강력히 정비하고, 명동관광특구내 노점을 관광 상품화해 디자인과 규격화된 명품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문화적 가치와 연계해 특색있는 거리로 만들고, 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노점 배치로 점포와 노점상 상호간 윈윈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매년 때만 되면 노점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구가 노점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면서 관광상품화 한다는 방침은 즐길거리를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발상이다.

 

외국을 여행한 사람들은 깨끗하고 규격화된 노점상에서 그 나라의 문화인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풍물시장등에서 이색적인 제품을 구입한 것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점상은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이 즐겨 찾고 있고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명동에서 노점을 정비해 관광상품화 하는 것은 바람직한 구상이다. 그 대신 반드시 실명제를 도입하고 세금격인 도로점용료도 부과하는 등 제대로 된 관리가 선행되고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