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독거노인 맞춤형 종합대책 필요

임진년 새해를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구 신당4동의 아름다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무연고 독거노인이 사망하자 신당4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이 합심해 장례식을 '동네 장(葬)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향년 91세인 김분옥 할머니는 신당4동 삼성아파트에 거주해 온 기초생활수급자로 3∼40년 동안 중구의 보호를 받아왔지만 간암으로 인해 지난 2일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자 신당4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주민들이 기초생활수급자 장제비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이웃돕기 성금일부, 일반주민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장례를 치르고, 흥도사 주지스님도 기꺼이 참여해 49제도 치러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신당4동 공무원과 주민 10여명은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화장(火葬)을 하고 유골이 뿌려지는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끝까지 같이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문헌에나 등장하는 동네 장이 실제로 신당4동에서 재현된 셈이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무연고 할머니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가는 길은 혼자가 아니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1년 12월말 현재 중구의 국민기초수급대상자는 2천687가구에 3천623명에 이르고 있고, 독거노인은 4천910명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2000년)한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노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노인 복지관련 정책도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

 

작년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독거노인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사는 '노인 단독가구(독거노인)'는 104만여 가구로 총 가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민등록상 독거노인은 95만 5천여명, 주민등록 미등재 독거노인이 8만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갈 경우 2030년에는 노인 단독가구의 비중이 1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거노인은 100만명 시대에 돌입했지만 일부는 생사파악도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1994년 13.6%였던 것이 2009년 20.1%로 증가함에 따라 노인 5명 중 1명이 홀로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독거노인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확한 집계와 함께 독거노인 케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독거노인은 전체노인에 건강상태나 경제수준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사회적 통합제고는 물론 다양한 생활서비스 개발과 다양성에 기초한 맞춤형 종합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