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서울시장 보궐선거 정책선거 돼야

오는 10월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4명의 후보들이 등록하고 1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현재도 예비후보의 자격으로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유권자인 시민들은 대부분 냉철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보궐선거라는 특수상황도 없지 않지만 서로를 비방하고 흑색선전을 일삼는 네거티브 선거 보다는 실천 가능한 정책선거를 기대하면서 공약내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초에 있을 총선뿐만 아니라 후반기에 있을 대선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과도한 네거티브 선거는 지양해야 한다. 선거분위기가 고조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거나 시민들이 관심이 없다고 터부시해서도 곤란하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이번 보궐선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따라서 서울시정을 책임지겠다는 수장의 그릇답게 선거공약 매니패스토와 포지티브선거를 지향해야 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깨끗한 후보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다.

 

정당에서도 과도한 지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보다는 출마하는 후보중심으로 정책선거가 되고, 축제가 되는 선거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최소화 해야 한다.

 

시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후보자는 상대후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인 시민을 바라보고 선거정책을 마련하고,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민심도 살피고 삶의 현장도 들여다봐야 한다. 승부가 있는 세계에서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고 1등과 꼴등이 상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거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다.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13일에 불과하지만 후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일 수 있다. 이 시간동안 자신의 실천 가능한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고 차별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허황된 공약이나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것은 후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로 부터도 외면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후보를 존중하며 칭찬하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선거가 될 때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음도 상기해야 한다.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허무맹랑한 공약으로 서울시민을 우롱해서도 안되며 유권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책임한 선거운동도 자제돼야 한다.

 

반드시 공직선거법을 준수해 불법적인 단체행동이나 불순하고 경거망동한 행동으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고, 선거후유증을 유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서울시정을 이끌 유능한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시각과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망가뜨리지 않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한 때 임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