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충단공원 명칭 원상회복 해야

불멸의 가수 배호의 히트곡 '안개 낀 장충단공원'으로 잘 알려진 이 공원이 언제부턴가 남산공원으로 불려지고 있다.

 

중구민들은 어떤 경위로 남산공원으로 불리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정치인이나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장충단 공원 이름을 원상회복토록 요구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안타까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역사복원국민운동본부에서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장충단 복원'이라는 주제로 역사·유적·인권복원 학술토론회서, 전문가들은 장충단은 을미참변 당시 명성황후를 지키다 산화한 수비대장 홍계훈 장군과 궁내부대신 이경직 공 등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제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현충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가 말살하고 훼손한 것을 현장보존은 커녕 우리 스스로 장충단이라는 이름마저 없애버리고 남산공원으로 바꿔버렸다고 개탄했다.

 

장충단은 항일독립투쟁의 성지였지만 103년 전인 1908년 일제에 의해 장충단에 올리는 제사가 끊긴 이후 서서히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방된 지 66년,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준공된 지 54년이 지났지만 장충단은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1910년 조선의 국권을 강탈한 일제는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성스러운 장충단에 벚나무를 심는 등 공원으로 만들고, 일본군 '육탄3용사'의 동상을 세우고, 심지어 이토오 히로부미의 영혼을 달랜다는 명분으로 박문사라는 절까지 건립했다.

 

해방 후 일제의 잔재들은 철거됐지만 원조 현충원인 장충단은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원 앞에 전철역이 생겼지만 그 역의 이름은 '장충단역'이 아닌 '동대입구역'으로 불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제 민족의 주체성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한다. 일제의 잔영을 말끔히 걷어내고 올바른 국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이처럼 거창한 구호나 요구가 아니더라도 남산공원은 반드시 장충단 공원으로 되돌려 져야 한다. 주민들의 의견수렴은 물론 아무런 통보도 없이 행정 편의적으로 남산공원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중구민의 한사람으로서 역사 의식을 가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남산공원을 장충단공원으로 원상회복토록 하고 장충동 주민들의 염원인 동대입구역도 반드시 장충단공원역이나 장충단역으로 변경돼야 한다.

 

기준이나 원칙이라는 것은 대의명분에 불과하다.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는 기준과 원칙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복원한다는 일념에서 반드시 변경토록 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동참해야 한다.

 

역사의 올바른 복원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