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지역현안문제 제대로 반영돼야

4·27재선거에서 당선된 최창식 구청장이 관내 15개동을 순회하면서 주민인사를 열고 지역현안 문제와 함께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1일 신당3동과 신당2동을 시작으로, 황학동과 신당4동, 신당1·5동, 장충동과 광희동, 을지로동, 소공동, 명동, 회현동 필동, 중림동과 신당6동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당선된 뒤 처음으로 가진 주민인사회로 인해 일부는 확답을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법적인 문제 등을 제대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주민인사회에서 건의된 내용이나 애로사항, 현안문제 등이 대부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1월 8일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다음 날 구청장 업무에 복귀한 박형상 전 구청장이 신년을 맞아 각 동사무소를 순회하면서 열린 주민인사회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대부분 다시 건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당동 등 행정동명 변경을 3월까지 추진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회에서 또 다시 거론됐다.

 

신당1동 떡볶이 타운 주차단속문제와 공영주차장 건립문제, 소공동 주민센터·경로당 이전 문제, 광희동 동대문공원역 횡단보도 원상복구, 장충동 동대 입구 지하철 역사 명칭 변경, 황학동 복지관 셔틀 버스 롯데 캐슬 경유, 중림동 경로당 신설·청소차고지 이전 요구 등도 또 다시 거론되는 등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제대로 해결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당시 황학동에서는 박 전구청장이 제안했다는 제1회 황학 회화나무제 행사와 황학동 지하주차장 2012년 완공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질문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진행상황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번 주민인사회에서도 대부분 비슷한 건의사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건의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구청장이 주민인사회를 통해 현안문제를 청취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현안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역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의 문제들은 최대한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은 인기영합식 답변이었다면 이제는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주민들은 건의할 때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가 아니라 대부분 신중하게 질문을 하고 있고, 건의된 내용이 해결되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건의된 현안문제 등을 세심있게 검토해서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중장기적인 과제 등을 명확히 검토해서 또 다시 같은 질문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