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따른 보상·의료혜택 확대해야"
박 형 구 / 상인군경회 중구지회장
"조국을 위해 몸 바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박형구(68) 상이군경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공적에 따라 제대로 보상하고 의료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훈가족 예우와 관련, 박 회장은 "상이군경은 70%이상 다쳐야지만 보상이 가능하다. 나머지 30%는 해당이 되지 않는 7급이다"며 "다친 부위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차등제를 폐지하고 7등급에 해당하신 분들도 보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안보에 대한 홍보를 중점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 한반도가 휴전상태임을 주민들에게 인식시켜 안보의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깨어있는 안보의식 가져야 한다"며 "몸은 희생당해 아프지만 품위 유지를 하고 상이군경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이군경회는 회원이 상부상조로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조국통일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돼 현재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온몸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회원들은 20대부터 9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며, 6·25에 참전한 회원들은 대부분 80세 이상이다.
상이군경회 중구지회는 지도위원 20여명과 함께 매월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저소득 가정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온정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미용 봉사도 실시하고 있다.
"중구에서는 타구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한마당 행사'를 통해 회원들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운영비등이 부족해 단체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운영비와 더불어 복지 및 의료혜택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전거 무료대여·친환경 녹색운동 앞장"
설 동 춘 / 특수임무수행자회 중구지회장
"다른 나라에서는 특수임무수행자회 같은 조직이 있으면 해고서를 쓴 뒤 그 회원들을 중·상층으로 대우를 해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호국보훈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설동춘(60) 특수임수행자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특수임무수행자 회원들에게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훈가족에 예우와 관련, 설 회장은 "다른 단체와는 달리 특수임무수행자회는 국가에서 인정을 못해주는 어려움이 크다"며 "당시 북파공작원이었던 회원들은 아직까지도 보상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수임무수행자회 중구지회는 2007년 7월, 특수임무수행자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법률, 관한법안이 국회에 통과 돼, 2008년 3월 7일에 설립됐다.
또한 2009년 2월에는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지정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운영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특수임무수행자 중구지회는 설 회장을 비롯해 32명의 회원과 △특수임무수행자와 그 유족의 복지증진 및 권익선장 △호국정신 함양 및 애국심 고취 △청소년 유해환경업소 감시 차단 및 폭력예방 선도 △불우이웃 돕기 및 대민봉사 활동 △자전거 무료대여 및 실내외 친환경 녹색운동 △재정자립을 위한 대외 활동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는 2009년 7월부터 친환경 자전거 무료이용 녹색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지금도 꾸준히 중구민들을 위해 헌 자전거를 주민센터에서 제공받아 새 자전거로 수리하며, 일주일에 2번씩 출장수리를 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과 관련, "오는 7월 28일에 특수임무수행자회 제4회 창립총회 겸 3회 무료자전거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기증식을 위해 지금 자전거 300대를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 대우받는 사회돼야"
허 대 봉 /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회장
"6월만 되면 부모·자식을 잃은 유족들은 아직도 가슴에 한이 맺힙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허대봉(71)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6·25때 부모 자식을 잃은 회원들은 가난하게 살고 있고 가난 또한 대물림 되고 있어 삶이 힘들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허 회장은 보훈가족들에 대한 국가나 정부의 예우에 관해 "우리는 보훈 혜택을 받지 못한 분들을 찾아다니는데 국가나 정부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난 5월 31일 미 수당자 회원 5명과 함께 보훈처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소통이 필요하다. 귀를 닫지 말고 열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몰군경유족회는 현재 115명의 회원들이 상부상조하면서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호국 전몰장병의 유지를 받들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활동에 이바지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이들은 회원 간의 상호부조와 친목, 정부 보훈 사업의 지원과 회원 권익 신장 및 복지 증진 사업, 자활 정책 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 국민의 애국심과 보훈을 선양하는 사업, 현충 시설의 보호·정화사업,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단체가 안고 있는 현안문제에 대해 "작년과 비교해 예산이 줄어들어 대부분 사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허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대우를 받아야 할 보훈단체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행사를 참여해도 내빈 소개도 항상 뒷전"이라며 "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단체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를 잃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을 잃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못을 빼도 못 자국이 남듯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6월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정부는 고엽제 환자 제대로 보상해야"
하 태 환 / 고엽제전우회 중구지회장
"아직까지도 고엽제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아 너무나 속상합니다"
호국보훈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하태환(69) 고엽제전우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고엽제 회원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고엽제 회원들의 자식들이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 배우자 부모들이 고엽제 회원의 자식인 걸 알고 난 뒤, 파혼을 제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파혼을 받아드린 뒤에는 그 과정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는 회원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 회장은 "아직까지 고엽제에 모르는 정치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엽제에 걸린 회원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혜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편 구청의 관계자분과 신당3동 이수경 사회복지계장이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수시로 안부를 묻는다"며 "항상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고엽제전우회 중구지회는 하 회장을 비롯해 139명의 회원들이 환경방범활동과 경로당 어르신들을 구급자에 후송하는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고엽제전우회는 지난 3월 12일에 국회 유공자가 발표 돼, 3월 29일에 대통령이 공포를 했으며, 오는 30일에 국가 인증서를 받는다고 한다.
고엽제전우회 중구지회는 지난 2006년에 설립돼 3년 뒤인 2009년 5월 21일에 2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그는 "고엽제는 나무에 뿌리는 약으로 하늘에서 헬기가 그 약을 뿌리게 되는데 그 당시 군인들은 그게 고엽제가 뭔지도 모르고 약이 상당히 시원하기 때문에 웃 옷을 벗어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받아 마시기도 했다"며 "그 고엽제로 인해 피부병과 암에 걸리게 된다"고 전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본지에서는 중구보훈단체를 찾아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6월이 되면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많은 세월을 보냈음을 시사하는 보훈단체 회원들의 생활과 삶에 대해 조명해 본다.
"사회단체 NO! 보훈단체라 불러 달라"
김 동 근 / 무공수훈자회 중구지회장
"보훈단체를 사회단체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이는 합당치 않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김동근(82) 무공수훈자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법령에 의해 설립된 보훈단체를 사회단체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이는 합당치 않다고 사료된다. 앞으로는 보훈단체라고 호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는 무공훈장에 대한 개념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존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무공수훈자회가 무슨 단체인지 모르는 직원이 대다수인데 이를 제대로 알고 예우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공수훈자회 중구지회는 1989년 10월 21일 설립 후 △상호간 친목도모 및 총회·분기회의 통한 회원관리 △보훈의 달 행사 참여 △안보결의 단합행사 △회원복지 증진사업 △회원 경조사 지원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 지역 각종 행사 참가, 회원 명예 선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훈가족 예우와 관련, 김 회장은 "보훈 대상자의 예우가 매우 부실하다"며 "국가보훈기본법, 제 20조(예우 및 지원을 받을 권리)와 제 24조(국민의례 및 의전상의 예우) 등의 법을 잘 지켜주기만 해도 이런 대우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6·25 전쟁 시절 대한민국을 지킨 용맹스런 용사들인 무공수훈자들이 열악한 환경과 국민들의 무관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방향과 관련, 김 회장은 "회원들의 상부상조로 회원간의 친목과 단합을 유도할 것"이라며 "무공수훈자란 6·25와 월남전에서 전공을 세워 대통령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은 퇴역장병들의 법정단체임을 국민들께 홍보해 법에 의한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25 참전 유공자 혜택 늘려야"
전 용 택 / 6·25참전전우회 중구지회장
"6·25참전유공자는 전쟁의 주역이지만 노병에 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우는 보잘 것이 없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지난 9일 전용택(82) 6·25참전전우회 중구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전쟁이란 현장에서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국가를 위해 공헌한 국가 유공자에게는 최소한 국가 기초 생활에 해당하는 수준 이상의 지원을 해야 마땅하다"며 "실질적인 전쟁수행자인 6·25참전유공자는 현재 보훈 수혜자 중 최하위의 보상혜택을 받고 있는 현실이고, 이 점은 시급히 개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참전유공자 중구지회는 전 회장을 비롯해 500여명 회원들과 환경정화운동을 비롯해 전적지 순례행사를 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정신을 함양하는 안보교육을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6·25참전유공자회는 2008년 12월에 국가 유공자예우를 받고 2009년 2월에는 공법단체로 국가 유공자로 인증을 받았다.
전 회장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과 동시에 참전해 1953년 7월 20일 휴전까지 3년여 동안 전쟁에 몸을 담고, 1956년 퇴역하고 난 뒤 보훈가족이 됐다"며 "현재 6·25유공자 노병들은 80세넘은 고령회원으로서 신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후 우리들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과연 역사는 우리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구에 소재하는 공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정화 활동 등을 통해서 지역 봉사에 앞장서는 6·25참전유공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발굴해 지역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