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난 안전대책에 총력전 전개 필요

2010년 9월 21일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 태평로와 청계천, 남대문로, 무교·다동, 을지로, 명동 일대가 일부 침수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은 추석 연휴 첫날이어서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손쓸 사이도 없이 침수되고 범람하는 바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도심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청계천 산책로는 물이 차올라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서울에만 무려 259.5mm의 비가 쏟아져 102년 만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해 이재민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당시에 중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총 7천100여 세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기도 했다. 당시 수재민들은 아무리 102년 만에 발생한 기습적 폭우였다 할지라도 폭우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상청이나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서울시와 관계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 뒤 사후 약방문 식으로 광화문 일대 배수관을 교체해 웬만한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에 침수등 물난리를 겪은 탓인지 중구는 15일부터 풍수해 분야 중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1일부터 중구는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일부 운영하고 있었지만 15일부터는 풍수해 사전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중구에서 관내의 풍수해 예방 대응 복구 등을 총괄 조정하고, 필요시 대피명령 등 구민들의 안전을 위한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구는 재난안전대책 본부요원과 동 주민센터, 유관기관의 풍수해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반별 임무숙지와 비상 발령시 근무요령, 대처 방법 등 풍수해대책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철저를 기하고 있어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향후 기상이변이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0년간 국내 기온상승은 지구평균(0.74℃)의 2∼3배를 상회하고 있고 해수면 상승 속도도 지구평균(매년 1.8mm)보다 빨라 기후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이러한 기상이변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빈번해지고 일상화되는 기상이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재난 대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는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작년 여름 시간당 100mm의 '비폭탄'으로 중구는 물론 서울이 침수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 미시시피 강의 홍수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뉴올리언스 등 하류 지역의 피해를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음을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