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며 희망이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노래는 우리가 어릴적 동네 어귀에서 뛰어놀면서 마음껏 불렀던 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의 '어린이날 노래' 가사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들을 수 없는 '어린이날 노래'가 불현 듯 떠오르는 것은 이런 동요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날을 앞두고 대한민국 아동복의 메카인 남대문 아동복 축제 현장을 지켜보면서다.

 

오는 5일은 제89회 어린이 날이다.

 

중구와 중구보육단체연합회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한옥마을에서 관내 51개 어린이집 어린이와 학부모 등 9천3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따뜻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9개의 놀이마당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만큼이라도 중구민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실은 어린이날은 부모와 함께 놀이공원을 가거나 놀고 쉬는 날이 아니라,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밝게, 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도 우리 어린이들은 학교는 물론 학원으로 내몰리면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릴 뿐 자연을 벗 삼아 꿈과 가치를 심는 일은 먼 꿈나라 얘기가 되고 있다.

 

무엇이 어린이들을 위해 올바른 길인지는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인 것만은 분명하다.

 

작은 물결이라는 뜻의 소파(小派) 방정환 선생이 1922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할 당시, 우리의 전통 사회에서 철저히 경시됐던 아동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이는 어린이는 '어린 사람'을 의미함에 따라 매우 자연스러운 우리말이면서도 인격을 존중하는 뜻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어른'과 동등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도 어린이를 학대하거나 이혼 등으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나라의 동량이 될 수 있도록 어린이 문제와 함께 저 출산문제 등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