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19) /요실금의 진단과 치료  

서 주 태 성균관의대 비뇨기과 교수

◈ 요실금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방광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요실금은 중년 여성들의 40% 이상이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7년 울산시에서 50세 이상 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실금을 호소한 여성이 63.38%의 높은 빈도를 보였고, 이는 분만 회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읍에서 8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적어도 2회 이상 요실금이 있었던 여성의 빈도는 20.4%이었으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은 45%, 그리고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은 32%나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할 정도의 요실금을 호소하는 빈도는 15∼20%라고 추정된다. 한편, 노인에서는 발생 빈도가 더 높아서 보호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경우 40% 이상의 높은 빈도를 나타낸다.

 

 ■ 요실금의 종류와 증세

 요실금은 재채기를 하거나 조금 심하게 웃기만 해도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복압성 요실금을 주로 말한다. 웃거나, 재채기, 줄넘기 같은 뛰는 운동 시 속옷을 적시는 요실금, 하루에 8회 이상 또는 자다가 2번 이상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을 보아도 개운치 않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으며 하복부에 항상 불쾌한 통증이 있고 소변이 탁하다.

 

 이런 소변 곤란 증상은 40대 이상 중년 또는 노년 여성이면 한두 번 정도 또는 한두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흔한 증상이다. 특히 폐경 후 그 증상들이 악화되며 창피하게 생각하여 숨기거나 치료를 포기하여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요실금은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양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및 일류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증세들이 서로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요실금의 각각 특징적인 증상들을 알아두면 현재 자신의 증상이 어떤 요실금인지 파악,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복압성 요실금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내의 장기를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임신, 출산, 폐경 후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내 장기가 질속으로 빠져 있는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나타난다. 또 비만도 복압성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데, 비만하면 복막 속에 지방이 쌓여 방광이나 자궁이 아래로 처짐으로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웃거나 재채기, 뜀뛰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새며, 심하면 걷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온다. 이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서 요도나 방광경부가 아래로 쳐지면서 복압이 요도로 잘 전달되지 않거나 요도의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져서 소변이 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이밖에도 선천적으로 요도가 짧거나 자궁암이나 직장암 수술 후, 신경계 질환이 있어도 나타난다.

(다음호에 계속) (삼성제일병원 ☎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