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할 때다

차가운 북풍과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동장군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연말연시다.

 

찬바람이 가슴팍을 파고 들 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이나 고독감, 허전함이 더 많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한다.

 

이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의미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핵가족화의 산물로 독거노인이 많이 양산됐으며, 부모들의 이혼이나 사고등으로 소년소녀가장, 모자가정, 부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자식이나 가족들이 있으면서 돌보지 않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외로운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현상의 한 단면으로 인식하고 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도 연말연시에 우리가 해야 할 매우 중요한 몫이다.

 

중구에서는 '행복더하기사업'으로 인해 그나마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지원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아직도 춥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지만 좀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고 살펴야 한다.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인해 자살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망했는데도 주위의 무관심으로 몇 개월만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서 구세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부터 자선냄비 모금과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조용하게 모금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중구에서도 지난 1일 구청 현관에서 사랑의 열매달기를 시작으로 15일 저소득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 케이블 방송사와 함께 '희망 2011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 방송을 전개한다고 한다.

 

이날 직능단체나 자생단체, 개인들이 참여해 모금운동에 동참하겠지만 개인기부가인 원영식씨 같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겨울은 더 춥다지만 마음은 더 훈훈한 한해로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 동참해 아름다운 미담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