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중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6·2지방선거에 당선된 뒤 이제 6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느껴져 중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지난 5대에 비해 집행부의 발목잡기식이나 정치적인 발언은 줄어든 반면 지역구의 현안문제와 해법을 제시하는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부와 연구를 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중구의회는 지난 2일 제3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하고 3일에는 구청장과 각 국장들이 답변하는 제4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행정편의적인 신당동 행정동 명을 변경하자. 을지로 미 공병대 부지를 매입, 행정타운을 건립하자. 인구대비 구립어린이집을 확충 하자. 주먹구구식이 아닌 외국인이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는 도심 대중교통지도를 일본처럼 상세하게 제작해 비치하자. 공립초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자. 신당동 발전을 저해하는 흥인초를 이전하고 청구역 일대를 역세권으로 개발하자. 시설관리공단과 중구문화재단등 산하 기관들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 명동이나 남대문보다도 덜 알려진 서울속의 중구 브랜드가치를 상향시키자. 황학동사무소를 헐고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동청사와 어린이집이 들어서게 하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의회 사무과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한 근무 평정체제를 유지하자. 저소득층 결식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굿모닝 아침밥 클럽을 제대로 운영하자. 자원봉사센터의 합리적인 운영과 중림동 청소차량 차고지를 조속히 이전해 달라 등 중구발전과 지역 현안문제들을 대안제시와 함께 심도있게 질문했다.
일부는 행정사무감사나 5분 자유발언등 기존에 거론됐던 내용들도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참신한 내용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집행부의 수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면서 명확하게 답변함으로써 중구의회 사상 최초로 의원들로 하여금 박수를 받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구청장은 의회를 비즈니스 상대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중구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등 서로 껴안으려는 모습에서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중구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살아온 길이 틀린데도 불구하고 판단과 정책이 이렇게 같을 수 없다. 이는 상식이라는 틀 속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지난 5대 때는 의회와 집행부가 반목하면서 오히려 중구발전의 장애가 됐다고도 했다. 이렇듯 당이나 이념을 떠나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 앞에 서로 머리를 맞댄다면 중구에 신선한 바람이 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