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설/ 동대문운동장 돔구장 건설 파장

 최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시등에 동대문운동장을 5만명 규모의 돔경기장으로 건설하자고 제안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물론 중구의회에서도 반대결의문을 채택하는가 하면 동대문포럼에서도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도시계획적 상식과 원칙에도 타당하지 않으며 교통 환경 지역특성상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희대 한양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주택공사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80%이상이 공원화를 찬성했을 만큼 도소매상권이 공존하고 있는 동대문운동장에 돔구장 건설을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동대문패션타운 일대에는 청계천 복원 착공과 함께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전에도 교통영향평가를 어떻게 했느냐는 불만의 소리가 높을 만큼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는데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는 그 만큼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또 내ㆍ외국인들이 동대문운동장주변을 자주 찾지만 쉴만한 공간이 없다는 불평을 하고 있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등에서는 미니공원 조성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근래들어 김동일 구청장은 구가 소유하고 있는 자투리땅을 매각하지 말고 공원화하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동대문 포럼에서도 지난 2000년 과밀화된 동대문운동장 주변이 쾌적하게 변모하기 위해서는 장소마케팅을 통한 공원화를 해야한다고 제안했었다.

 

 체육계등에서 일부 반대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안문화 창달을 위해서는 돔구장 보다는 공원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사회체육시설이 필요할 경우 지하공간에 조성한다면 동대문운동장 위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운동과 환경, 문화를 도심에서 즐기면서 패션시장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일대 보행공간이나 주변상황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돔구장의 허구성을 말하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떤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돔구장 건설 제안은 주민들과 상인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생각이다.

 

 동대문 패션타운이 동북아 중심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한류메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동대문 브랜드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대문포럼 유상오 박사도 잿빛 서울의 상징인 동대문운동장을 청계천과 함께 도심 녹색 오아시스로 바꾸길 기대한다고 말한바 있을 정도다.

 

 따라서 동대문운동장은 돔구장 건설보다는 공원과 사회체육시설이 공존하는 21세기 새로운 패션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