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건강가이드(18)/서 주 태 성균관의대 비뇨기과 교수

요실금의 진단과 치료

요실금이란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시기(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에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모든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요실금은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의 하나로 환자는 물론 일부 의사들조차 가볍게 여겼다.

 

 그러나 요실금은 분명히 배뇨장애의 일종으로 묻어둘 수만은 없는 질병으로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요실금 클리닉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경우 32%정도 노인층에서 48% 이상이 요실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종양이나 기타 소모성 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수치심 등을 유발하는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운동을 하거나 웃을 때 소변이 묻거나 때로는 소변이 본인도 모르게 나온다면 이로 인한 당혹스러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특히 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과 수치심, 이로 인한 사회활동의 제약으로 점차 고립되어 가고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요실금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많을 뿐 더러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요실금이 변 실금과 동반될 경우 대소변을 못 가린다고 하여 가족으로부터 차단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혹자는 요실금을 사회적인 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심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힘들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수치심이나 우울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암(social cancer)'이라고까지 단정지을 정도이다.

 

 ◈ 정상적인 배뇨란?

 방광은 콩팥으로부터 내려온 소변을 저장하는 기능과 소변이 차게 되면 방광이 수축하여 소변을 밖으로 배출하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방광은 신축성이 좋아서 정상 성인의 경우 소변을 500ml까지 저장을 할 수 있다. 소변을 보고자 할 때의 요도가 먼저 열리고 골반근육의 저항이 감소하면서 방광이 수축하여 소변이 배출된다.

 

 이러한 방광의 저장과 수축, 그리고 요도가 닫히고 열리는 작용들은 뇌를 비롯한 척수와 말초신경의 조화로운 작용에 의해 본인이 원할 때에만 소변을 보게 된다.

 

 그런데 요실금은 방광의 저장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절박성 요실금), 요도의 잠금 장치가 약할 때(복압성 요실금), 방광의 수축 기능이 약할 때(일류성 요실금) 나타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삼성제일병원 ☎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