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남산일대 체육시설 철거 반대한다

남산은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는 명산이다. 높이는 262m로 목멱산·인경산·마뫼 등으로도 불렸으며,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수도 서울의 중앙에 위치해 서울타워에서는 서울의 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인가가 높다. 서울 타워를 비롯한 다양한 휴식공간과 체육시설들이 산재해 있어 관광객은 물론 중구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생활의 터전이다. 특히 숲이 잘 보존돼 있어 도심지임에도 불구하고 꿩·다람쥐 등 산짐승이 많아 깊은 산을 걷는 느낌이 있는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는 1990년 '남산 제모습찾기 종합계획'을 수립, 남산의 문화유적 복원 및 생태계 회복을 통해 남산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잠식시설(蠶食施設) 이전을 통한 자연경관과 남산의 상징성 회복, 역사·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산르네상스 추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구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체육시설이 일부 철거되거나 앞으로 철거될 예정에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중구민들을 남산에서 격리시키고 있는 것이다.

 

남산은 대한민국 중심의 명산임에는 틀림없지만 중구민 들에게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 삶의 일부분이며 생활의 터전이다. 따라서 중구민들과 남산과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유서 깊은 장충단공원 명칭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남산공원이라는 포괄적인 명칭이 자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구민들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안하무인격인 정책추진에 중구의회에서 중구민들과 함께 반기를 들고 나섰다.

 

중구의회는 지난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중구민 이용 체육시설 철거반대 운동을 착수키로 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천648명 생활체육 동호인과 주민이 이용하는 배드민턴장 등 13개 체육시설에 대한 일방적인 철거를 반대하고, 오히려 기존 체육시설의 기자재 확충을 강력히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남산은 중구민에게 가장 친근한 자연휴식처이며 주민 생활체육 활동의 중심인데도 불구하고 남산자락복원이라는 미명하에 생활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중구의 현실을 무시한 채 장충체육회, 배드민턴장, 리틀야구장 등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강제 철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중구의회의 목소리에 주민들은 모두 귀 기울이고 동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구출신 시의원들도 체육시설을 보존토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의정활동에 반영해야 한다.

 

본지에서도 중구민들이 애용하는 남산의 체육시설 철거를 강력히 반대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주민들이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남산르네상스 사업에 중구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