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구의회 부의장실에서 송희 부의장과 중구 청소대행업체 대표 등 10여명이 중림동 서부역 고가 밑 청소대행차량의 이전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서부역 고가 밑 청소대행차량 74대의 차고지 처분 방법을 놓고 중구의회 의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1992년부터 약 20년간 주민들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묵과돼 왔던 사안이다. 하지만 대지 확보가 어렵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는 등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중구의회 송희 부의장은 지난달 27일 제18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난 직후 중구 관내 청소대행업체 대표 6명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
송 부의장은 "중림동에 20년 가까이 방치된 청소대행차량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의식주에 방해가 되지 않는 행정을 펼치는 것이 더 우선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74대의 청소대행차량으로 인해 악취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부지로 이전하기에는 님비(Nimby)현상으로 인해 쉽지 않다.
송 부의장은 남산 길목에 위치한 리틀야구장에 지하를 만들어 그곳을 이용하는 방법과 훈련원 공원 지하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으나 이 또한 서울시 사업 내용과 상충하는 등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9일 열린 제181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영선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서 이 문제를 화두에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김 의원은 "중림동 주민들은 그동안 다수의 공공연한 묵인 속에서 끊임없는 고통을 겪어왔다"며 "원인자부담의 원칙을 적용해 각 동 청소차량은 그 동에서 주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었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중림동 서부역 고가 및 청소대행차량 처분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중림동 주민들이 긴 시간동안 인내 속에서 버텨온 만큼 그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