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정상에 '서울 중심점'조성

N서울타워 부근 조형물 설치… 또 하나의 명물탄생 예고

최첨단 GPS측량 확인

 

서울시는 서울의 행정구역에 대한 지리적 중심이 남산 정상부에 있음을 찾아내고 서울의 중심점 상징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민 대다수가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도로원표를 서울의 중심점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1914년 일제강점기 때 현 광화문 네거리에 한반도 18개 도시의 거리가 표시된 표석을 설치한 것으로 서울의 실제 중심점은 아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종로구 인사동 194-4(하나로 빌딩 1층)에 1896년 설치한 중심점이 있으나 이는 조선시대 당시의 기준점으로, 그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은 서울의 행정구역 변천 등 역사적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 2008년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을 산출해 최첨단 GPS측량을 실시, 남산 정상부의 중심점 위치를 밝혀냈다.

 

서울시는 남산 정상부에 위치하며 그 규모가 너무 커 자연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측량기준점경위도 원점, 2등 삼각점의 정비와 중심점 조성을 연계해 실시, 정상부의 경관개선 효과는 물론 남산이 서울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측량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사용돼 온 남산 정상의 삼각점이 규모가 너무 커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이번에 서울의 중심점과 통합, 디자인했다.

 

또한 중심점 조형물에 최첨단 GPS 수신기능을 도입해 실제 측량 기준점으로도 활용하는 등 앞으로 이 중심점이 남산 정상에 서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중심점의 디자인은 서울과 한강의 모습을 투영해 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문화 서울'을 컨셉으로 서울시 25개의 자치구를 함께 표시해 서울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아 내도록 했다.

 

중심점 주변에는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 등 4개 언어로 된 중심점에 대한 안내설명판과 바닥·지주 이정표를 설치해 관광객 또는 남산을 찾는 이용객에게 중심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배꼽인 중심점이 연인에게는 사랑의 중심, 친구에게는 우정의 중심, 가족에게는 화목의 중심이 돼 남산타워 옆 사랑의 자물쇠와 함께 남산 정상부의 새로운 명물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중심점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한 손은 배꼽에, 한 손은 서울의 중심점에 손을 얹고 간절히 소원을 빌어보자.

 

남산의 좋은 기운이 배꼽으로 흡수돼 초록빛 희망을 충전하는 의미 있는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